“검색·쇼핑 성장 가속”…네이버, 2분기 매출 사상 최대 기록하며 업계 판도 흔들다
검색과 쇼핑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 혁신이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 패턴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가 2024년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 당기순이익 497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0.3%, 49.8%의 성장률로, IT 플랫폼 기업 간 경쟁 구도가 전환점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플랫폼 중심 지형 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한다.
이번 성과의 핵심 동인은 서치플랫폼의 AI 기반 신기능과 쇼핑 앱, 결제 시스템 등 다각도의 사업부문 강화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광고 최적화와 맞춤형 피드 도입 효과로 1조365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9% 늘었다. 광고 집행 효율과 타깃팅 강화는 전체 플랫폼 광고 매출 성장세(8.7%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AI 기술의 적용 영역 확대도 눈길을 끈다. 데이터 기반의 사용자 행동 분석, 광고 지면 자동 최적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맞춤형 추천 시스템 등 첨단 알고리즘이 플랫폼 내 체류 시간과 거래 전환율을 동시에 높였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자체 배송(N배송) 인프라 강화가 커머스 부문의 19.8% 매출 성장(8611억원)을 견인, 스마트스토어 온-플랫폼 거래액은 9% 확대돼 약 12조9000억원에 도달했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월 결제액이 20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외부 제휴 확장과 단말기 출시 등 신사업 효과로 전년 대비 11.7%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온·오프라인 금융 서비스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 네이버는 올해 페이스사인 등 차세대 생체 인증 결제 방식 확대와 B2B·B2G 금융플랫폼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콘텐츠 사업은 웹툰의 해외 성장(13.3%↑)과 유료 구독 카메라앱 등 신규 매출원 확대(27.8%↑),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공공·기업 시장 진출(5.8%↑) 등으로 균형 성장이 이뤄졌다. 전체 매출 성장 과정에서 GPU 등 신규 인프라 투자(감가상각비 15.2%↑)와 마케팅·프로모션 비용 증가(31.5%↑)가 동반돼, 외형적 성장과 내실 관리의 조화를 추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네이버의 포지셔닝이 강화되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AI 기반 검색·커머스 통합 플랫폼의 시장 진입이 빨라지는 반면, 네이버는 데이터 자체 수집·활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와 쇼핑, 핀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통합 역량 강화를 위해 플랫폼 내 생성형 AI·검색 자동화·콘텐츠 추천 최적화 등 차세대 기술 투입을 가속할 계획이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사용자 데이터 활용과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개인정보 처리 등 관련 규제 이슈에 주목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출·확장 과정에서의 윤리적·법적 과제도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을 전 영역에 융합해 플랫폼 경쟁력과 수익화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기반 확장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도 공세를 이어갈 전략을 재확인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대형 플랫폼 기업의 AI 경쟁력과 플랫폼 전략이 시장 주도권 재편의 결정적 요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