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셧다운, 미국 경제 한 주 21조 원 손실”…미 재무부 경고에 금융시장 긴장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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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워싱턴D.C.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한 주당 최대 150억 달러(약 21조3천억 원)의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재무부의 이 같은 경고는 급격한 재정적자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과 투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국제 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경제의 ‘근육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하며, 셧다운 사태가 신기술 투자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선트 장관은 처음 셧다운 비용을 하루 150억 달러로 언급했으나, 재무부 관계자는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분석을 인용해 실제 피해가 주당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정정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도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가 미국 성장을 이끄는 현 시점에서 셧다운은 투자의 흐름을 저해하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 연방 셧다운 시 경제 피해 주당 21조 원…재정적자 비율 5%대 진입
미 재무부, 연방 셧다운 시 경제 피해 주당 21조 원…재정적자 비율 5%대 진입

셧다운 사태는 미국의 만성적인 예산 갈등과 맞물려 있다. 미국 의회는 예산안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는 전년도(1조8330억 달러) 대비 재정적자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GDP 대비 5%대에 이르는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과거 미국 정부는 셧다운 사태가 반복될 때마다 경제 성장률 저하와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맞았던 선례가 있다.

 

이번 미국 재무부 발표에 대해 금융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은 신속한 예산 협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환율과 증시는 셧다운에 따른 구체적 경제 비용이 공개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셧다운 장기화 시 누적 경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예산 협상 결과에 따라 경제지표와 투자심리에 지속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외신들도 미국의 정치적 교착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예산 협상 난항이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냉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고, CNBC 역시 “AI 등 미래 신산업 투자 흐름이 셧다운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조속한 예산 합의 도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의 전반적 신뢰도와 투자 매력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예산 협의 결과와 셧다운 해소 여부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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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재무부#셧다운#재정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