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필리버스터 강행”…국민의힘, 송언석에 최종 결정 위임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9월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필리버스터 순번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쟁점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필리버스터에 나설 의원들의 순서는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배정됐다"면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지에 따라 구체적 순서도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의총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비쟁점법안 60여 개에 대해선, 필리버스터 실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최종 결정은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본회의 개최 전까지 숙고해 의원들에게 결과를 전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단, 비쟁점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반대하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으나, 전체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추가 의원총회를 열고 모든 안건의 필리버스터 여부 및 원내전략을 다시 설명할 계획이어서, 최종 강행 여부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등 본회의 처리 상황점검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유엔(UN)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다른 나라 정상들은 오색빛 응원봉과 같은 얘기를 듣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을 것"이라며, "국내 정치, 자기 자랑 같은 발언이 과연 외교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반도 대결 종식 관련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근거 없는 장밋빛 환상에 젖은 굴욕적 대북 짝사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공식 입장 발표를 예고하지 않았으나, 여야간 정부조직법 개편안 표결 및 대통령 외교평가를 둘러싼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은 정부조직법 개편안 표결을 앞두고, 필리버스터 전략과 비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국회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여야는 25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정면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