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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흉기 살인, 사이코패스 부정”…차철남 신상공개→계획적 범행 실체 드러나
사회

“시흥 흉기 살인, 사이코패스 부정”…차철남 신상공개→계획적 범행 실체 드러나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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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의 한 오후, 두 생명이 사라지고 두 사람이 흉기에 쓰러진 뒤 수사의 초점은 한 인물, ‘차철남’으로 모였다. 중국 국적의 56세 남성 차철남은 지난 17일, 빚을 갚지 않은 50대 형제에게 흉기를 휘둘러 차가운 범죄의 현장을 남겼다. 불과 이틀 뒤, 19일에는 편의점 업주와 자신의 주인에게도 폭력이 이어졌다.  

 

사건 직후, 사회적 충격은 범행의 잔혹성뿐 아니라 그 동기에 대한 해명 요구로 확산됐다. 차철남은 “경제적 거래가 있었다. 12년간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수사기관은 그의 진술과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범행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5월 초 미리 흉기를 구매하고 동선을 계획한 정황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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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형사 사건 현장에서 반복돼 온 ‘사이코패스’ 논란 역시 이번 사건을 비켜가지 않았다. 경찰은 차철남을 대상으로 전문적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최근 수사 발표에 따라 결과는 “사이코패스 아니다”라는 통보였다.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에만 의존하지 않은 이유 있는 범행 구조에 수사 초점이 맞춰졌다.  

 

사건 이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린 끝에, 차철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가 경기남부청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피해자와 유족, 인근 지역사회는 충격과 경계 속에 상처를 안고 남았다.  

 

경찰은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반복되는 복수 동기의 사건에 대한 근본적 대책, 신상공개 제도의 사회적 역할, 피해자 보호에 대한 고민이 다시 한 번 남겨진다. 정당한 처벌과 책임, 그리고 어떤 사회적 경계심이 필요한지 묻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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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남#시흥경찰서#신상정보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