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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의 프레임에 국민의힘 분열 안돼”…김문수, 당내 극우 비판 정면 반박
정치

“극좌의 프레임에 국민의힘 분열 안돼”…김문수, 당내 극우 비판 정면 반박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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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극좌 프레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또다시 국민의힘 7·31 전당대회에서 불거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내 극우 비판에 맞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정부·여당 견제에 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의 발언은 당내 혁신 논쟁과 맞물려 국민의힘의 정체성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전 장관은 7월 31일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문수가 당내 화합으로 단결하는 국민의힘, 이재명 총통 독재 정권과 싸우는 강한 국민의힘, 국민의 지지를 다시 찾아와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독재 정권 폭압 저지 투쟁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총통 독재와 야당을 말살하려는 무도한 극좌 정권의 정치 탄압, 극우몰이 선전 선동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당 대표가 직접 주도하는 '2026 지방선거 승리 기획단'을 설치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주요 당론 결정에 전 당원 투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지구당 부활, 상향식 공천 등 조직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혁신과 분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김용태·윤희숙 혁신안'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혁신은 수술에 해당하는 것인데, 수술해서 사람이 건강해져야지 수술하다가 사람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며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분열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한길 씨 등 극우 인사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장관은 전한길 씨가 주관하는 유튜브 출연 검토를 묻는 말에 "극좌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 대사관 점거 사건을 언급하며 "전한길이 무슨 폭발물을 던졌나, 누구 집 담 타고 들어가 미국 대사관에 불 지르려고 그랬느냐"고 반문했다.

 

전한길 씨가 당대표 후보들에게 친한계 인사 출당 여부를 묻겠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우리가 전한길 대회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전당대회 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야지 전한길을 중심으로 친전한길·반전한길 프레임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을 둘러싼 극우 논란에 대해서는 "좌파가 쳐놓은 프레임에 갇혀 걸핏하면 우리보고 극우라는데 누가 극우인가 누가 극좌인가 묻고 싶다"면서 "누가 나보고 극우라 하나. 정청래인가. 끝장 토론을 한번 하자"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의 이번 발언이 국민의힘 내 이념 논쟁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부 결속과 단결을 강조하는 동시에, 혁신 명분 아래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7월 31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개편에 나설 예정이며, 김문수 전 장관을 포함한 각 후보자들의 이념 및 혁신 비전이 당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은 앞으로 남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내 갈등 관리와 혁신 방향 설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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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국민의힘#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