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3점포, 묵직한 추격 저지”…KIA 2연승 질주→NC 4-2로 제압
최형우가 이끈 한 방은 경남 창원NC파크의 긴장감을 단숨에 뒤흔들었다. 예상과 다른 흐름, 순간을 포착한 타격이 팀에 결정적 기운을 실어준다. 3회, 모두가 숨을 삼킨 순간에 터진 3점 홈런에 벤치와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즌 34승 1무 33패를 기록, 2연승과 함께 7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6위 SSG 랜더스와는 0.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승부의 긴장감은 시즌 중반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초반 두 팀 선발은 무실점 접전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KIA의 제임스 네일, NC의 로건 앨런이 각각 2회까지 상대 타선을 막아섰다. 하지만 3회, KIA에 첫 번째 찬스가 찾아왔다.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로건 앨런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7회초에는 NC 투수 배재환의 폭투로 김규성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뒤이어 NC는 7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김휘집이 제임스 네일에게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8회 1사 만루에서 박건우와 손아섭이 범타로 연결돼 승부의 흐름은 KIA 쪽으로 기울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역투 또한 빛났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1피안타에 9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5승째를 따낸 네일의 뚝심이 KIA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아울러 최형우는 “팀 분위기를 살린 한 방,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NC 팬들은 경기 후반까지 이어진 추격전과 아쉬운 승부처 실책을 곱씹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야간 경기장,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한 열망만큼은 모두가 똑같았다. 연승에 성공한 KIA는 16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하루를 지탱한 환호와 응원, 그 안에 담긴 기대의 여운은 다음 경기를 앞둔 밤하늘에 오래도록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