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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맹활약”…아사니, 대전전 빛난 뒤→광주 이적설 고조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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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번지는 미소 속에 복잡한 심경이 교차했다. 경기 내내 활기를 불어넣은 아사니는 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활약이 빛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의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에서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이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1골 1도움 맹활약”…아사니, 대전전 빛난 뒤→광주 이적설 고조
“1골 1도움 맹활약”…아사니, 대전전 빛난 뒤→광주 이적설 고조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점이 걸려 있던 만큼,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전 내내 위험한 순간들이 반복되었으나, 양 팀의 조직적인 수비와 골키퍼의 선방 속에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후반 10분, 아사니는 헤이스와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대전 수비진의 시선을 분산시킨 뒤 곧바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장 전체가 환호성으로 물들었고, 광주 벤치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26분, 아사니는 뛰어난 시야로 박인혁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해 팀의 두 번째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로써 아사니는 1골 1도움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약 3개월 만에 기록한 리그 필드골은 아사니와 광주FC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반면, 아사니의 활약이 빛을 발할수록 그에 대한 이적설 또한 점차 현실감을 더해가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가 요즘 기분이 좋아 보인다. 왜 좋은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것 같다”라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고, 관중들은 아사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미래에 관한 궁금증을 더했다. 아사니 본인 또한 이적 관련 질문에는 “비밀이다”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지금은 광주를 위해 여기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광주FC는 최근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과 자본 잠식으로 인한 징계까지 겹치며, 주축 선수 이적을 통한 재정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 몰렸다. 이에 따라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 외부 구단과 아사니의 연결 가능성이 재차 언급됐다. 아사니는 인터뷰에서 “계속 집중하면 광주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노릴 수 있다. 못할 것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다음 행선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러고 싶다”고 짧게 답한 후 의미심장한 미소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무승부로 광주FC는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리그 중위권을 지켰다. 광주FC는 다가오는 경기에서 정상 궤도 복귀와 순위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아사니의 거취는 팀과 팬들 모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기장을 가로지른 땀, 서로를 다독이던 동료들의 눈빛, 팬들이 내리는 박수 소리. 축구장의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광주FC의 고민과 아사니의 진심이 맞닿았던 순간은, K리그1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길게 남을 듯하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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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광주fc#이정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