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박진영, 기억 넘은 감별사 촉”…쌍둥이 비밀에서 피어난 첫사랑의 온기→갈림길 설렘
밤공기의 설렘과 긴장 속에서 박보영, 박진영이 만들어내는 ‘미지의 서울’의 감정선이 시청자를 품에 안았다. 어릴 적부터 고단한 현실에 맞서 살아온 유미지와, 어린 시절 이웃이자 소년이었던 이호수는 서로의 섬세한 기류를 조심스럽게 맞추며 성장의 발걸음을 함께했다. 손끝이 닿을 듯 가까웠던 그 날의 기억, 말을 건네지 못한 감정들이 조용히 흘렀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깊이 쌓여갔다.
고등학생 시절, 유미지의 진심은 쓸쓸함과 따스함 사이를 오갔다. 교통사고 이후 내면에 생긴 상처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이호수는 절제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오해와 반성, 화해가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세월이 만들어낸 여러 겹의 감정이 깃들었다. 할머니의 병간호와 생업에 쫓겼던 유미지는 결국 언니 유미래를 위해 자신의 삶까지 내맡기는 선택을 한다. 서울에서 언니의 삶을 대신 살게 되면서, 첫사랑 이호수와의 관계 역시 새로운 갈림길 앞에 놓이게 된다.

쌍둥이 자매 사이에서 진짜 유미지의 본모습이 스며나오는 순간마다 웃음과 쓴웃음이 공존했다. 이호수만이 오롯이 그녀를 알아차리는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단호한 “너 유미지지?”라는 직설은 수면 아래 잠겼던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주변 누구도 구분하지 못하던 쌍둥이의 비밀이 이호수 앞에서만은 한없이 투명해져, 두 사람의 거리는 멀어지는 듯 보이다가 다시 가까워졌다. 유미지를 향한 호수의 감정은 넥타이 한 줄기,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언제나 포근하게 묻어난다.
첫사랑과 절친, 가족과 비밀, 그리고 꿈과 현실이 얽히는 구도는 두 사람의 감정에 진폭을 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엇갈림과 회복이 거듭되고, 서로만을 위한 작은 약속과 묵직한 진심이 또 다른 전환점을 예고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내면의 진실과, 이름이 아닌 시선으로 주고받는 언어는 ‘미지의 서울’만의 깊은 서사와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보영과 박진영은 쌓이고 쌓인 인연 위로 세밀하게 빚어진 감정선을 펼치며, 시청자들이 각자 품고 있는 첫사랑과 삶의 고비를 조심스레 꺼내보게 한다. 잔잔히 번지는 여운과 미묘한 변화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음 회차에 대한 기다림을 더욱 짙게 만든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31일 밤 9시 20분,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이 어떤 전환점을 맞을지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