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1천500억 달러 교역 달성 힘 모은다”…이재명 대통령, 럼 서기장과 경제·안보 협력 강화
경제 협력 확대를 둘러싼 한국과 베트남 정상의 접점 찾기가 본격화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서울에서 만나 교역 규모 확대와 원전·방산 등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 간 신뢰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 참여에 대한 의사와 안보 현안 공유도 이어지며, 양국 관계는 전방위 협력 기조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 방한한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FTA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천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 방산, 첨단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 및 북핵 문제 대응 등 안보 협력까지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양국은 방산 및 치안 협력을 강화하고, 국회와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활발히 할 것”이라며 협력 범위의 다층적 확대를 강조했다. 또 “원자력발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이 적극 투입되길 기대한다”며, 베트남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자국 기업 참여를 희망했다. 이에 럼 서기장 역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참여 방안을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도 핵심 의제로 부각됐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산업 공동연구와 재생에너지, 희토류 등 핵심 광물협력 역시 확대한다”고 밝히며, 한국의 테크놀로지와 베트남의 자원 융합을 통한 시너지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원전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협력 MOU’ 체결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교류에도 새로운 장을 열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안보 협력에서도 입장 교환이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이 공존하는 한반도 평화 구상과 북핵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한다”며, 우리 정부의 대화·협력 의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럼 서기장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직접 반응도 전해졌다. 럼 서기장은 “남북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을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양 정상은 그 밖에도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와, 2027년 베트남 푸꾸옥 정상회의에 서로 참석을 요청하며, 다자외교 채널을 통한 교류 확장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채택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계기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베 경제·외교 협력의 속도와 범위 확대가 국내 산업, 미래 첨단 분야, 그리고 한반도 평화 구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베트남과의 교역 및 방산·원전 등 신산업 협력은 물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양국의 연대 외교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