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화폰 대역사는 침묵을 뚫고 열린다”…경찰특수단, 역대급 통신기록 확보→권력 최상층 수사 급물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 세 글자가 다시 대한민국 정치의 무게 중심을 흔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간이 흘러, 권력의 가장 깊숙한 곳에 감춰졌던 통신 기록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며 경찰 특별수사단의 움직임에 정치권과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대상으로 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수사와 관련,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비화폰 서버 기록 및 휴대전화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다고 전했다. 대통령 경호 체계의 최정점에 위치한 비화폰 시스템이 수사당국의 손에 들어온 순간이었고, 이는 권력의 은밀한 통신이 수사 선상에 서게 됨을 의미한다.

특히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달 초부터 대통령경호처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비화폰 및 업무용 휴대전화에 대한 합동 포렌식 작업을 진행한 결과, 과거 쉽게 열리지 않던 통신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종준 전 처장, 김성훈 차장 등이 사용했던 기기의 통화내역과 문자 송수신 내역이 광범위하게 포함된 서버 기록이 확보됐다. 대통령의 비화폰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보안이 적용되는 기기로 외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웠으나, 경호처의 임의제출과 내부 선별을 거쳐 일부 핵심 데이터를 수사기관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통신기록 확보가 12·3 사태 당시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보고, 지시 체계, 법적·절차적 타당성을 규명하는 데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사단 관계자는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사건 당일과 전후, 대통령실 고위층 간 권한 행사와 책임 소재, 그리고 행위의 의도까지 한 겹 한 겹 밝히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급 비화폰 통신기록이 사법적 진실 규명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화·문자 내역이 실제 지시관계의 증명으로 이어질 경우, 정치적 여진은 물론 헌정사에 기록될 만한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대통령경호처는 “비밀유지 범위 안에서 자체 판단 아래 제출이 이뤄졌으며 기밀보호를 충분히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찰 특별수사단은 심층 분석과 추가 소환조사로 진실 규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권력의 가장 은밀한 통신마저 검증대에 오르게 된 이번 수사가 국가 운영의 투명성, 국민 신뢰 회복의 시금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