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봉오동 전투 거리극부터 위안부 기림행사까지”…광복 80주년, 광주·전남 곳곳 문화행사 잇따라
정치

“봉오동 전투 거리극부터 위안부 기림행사까지”…광복 80주년, 광주·전남 곳곳 문화행사 잇따라

임태훈 기자
입력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광주시와 전남 일대에서 항일과 해방의 의미를 조명하는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기념·추모·예술이 어우러지며 지역사회에 역사적 의미를 새기는 분위기다.

 

광주시는 오는 15일 오전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 일원에서 ‘2025 역사를 이어가는 고려인마을’을 주제로 특별 행사를 연다. 현장에서는 1920년 봉오동 전투를 거리극으로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올해 수해로 인해 과거의 물총놀이 형식 대신 비눗방울을 활용해 독립군과 일본군의 대립을 연출함에 따라 행사의 무게감과 안전을 모두 고려했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중흥동 다목적홀 스테이지에서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 독립유공자 및 나라사랑 유공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각종 기념 공연이 병행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는 시민 강연과 주제 영상 상영,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에서는 광주와 연관된 피해자 13명의 사례 등 구체적 피해 내용이 소개돼 역사 기억의 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5개 자치구도 12일부터 14일까지 전시·공연 등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전남 지역 역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다. 영암군은 15일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항일학생과 독립운동가의 투쟁을 예술로 기념하는 공연 ‘우리 창가를 부르게 하라’를 연다. 작품명은 1922년 영암보통학교 학생들이 일제 언어 탄압에 맞서 ‘우리 창가를 부르게 하라’고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던 사건에서 따왔다. 무대에서는 창작동요 ‘반달’과 ‘오빠생각’, ‘홀로아리랑’ 등과 함께 의병장 양달사의 항쟁을 그린 1인 창극도 선보인다.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는 14일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선율과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어우러진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 음악회가 무료로 개최된다. 공연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쟁, 분단, 통일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처럼 광주와 전남 각지의 기념행사는 광복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문제에도 지역차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세대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세대의 ‘기억’을 이을 계획이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광주시#광복80주년#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