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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좌전안타로 불씨”…이정후, 마지막 집념→샌프란시스코 3연패 속 빛난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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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좌전안타로 불씨”…이정후, 마지막 집념→샌프란시스코 3연패 속 빛난 투혼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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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마지막 이닝, 숨을 죽인 오라클 파크에 이정후의 방망이는 무거운 기대를 올렸다. 손에 땀이 맺힌 9회말,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이정후가 힘차게 내리찍은 공은 좌측 외야를 가르며 희망의 불씨를 심었다. 그 짧은 순간, 팬들의 가슴은 팀의 역전을 염원하며 일렁였지만 승리의 드라마는 아쉽게 완성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대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시작부터 팽팽했던 분위기 속에서 이정후는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네 번의 타석과 한 번의 볼넷을 묶어 1안타 1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65, 점차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이다.

“9회 좌전안타 작렬”…이정후, 클리블랜드전 출루→샌프란시스코 2-3 석패
“9회 좌전안타 작렬”…이정후, 클리블랜드전 출루→샌프란시스코 2-3 석패

1회 첫 타석부터 이정후는 볼넷으로 출루해 기민함을 보여줬고, 도미니크 스미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 3회에는 2루수 직선타, 4회와 7회에는 내야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9회말의 귀중한 안타가 경기장 전체의 숨결을 되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에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집요한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동점 혹은 역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1사 만루까지 이어졌으나, 도미니크 스미스의 좌익수 플라이와 케이시 슈미트의 삼진으로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최근 경기에서 타격 감각을 회복 중인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팀 내 타선에 꾸준한 활력을 더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 역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를 피하지 못하고 내셔널리그 서부 2위(41승 32패)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지구에서 선두를 달리는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4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다저스의 김혜성은 3경기 연속 결장하며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시즌 타율 0.382를 유지하고 있다. 김혜성의 복귀 시점에도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텅 빈 밤 경기장의 울림은 묵직하게 남았다. 패배를 삼키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정후의 뒷모습에는 다음을 기약하는 굳은 결의가 서려 있었다. 야구가 삶과 닮았다면, 인내의 순간이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9일 같은 구장에서 클리블랜드와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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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클리블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