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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주차장 사고 급증”…부산지방법원, 차량 안전관리 허점→대응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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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주차장 사고 급증”…부산지방법원, 차량 안전관리 허점→대응책 절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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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위치한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내 주차장에서 70대 고령 운전자가 몰던 SUV가 방지턱을 넘어 화단의 비탈 아래로 1미터 이상 추락하는 사고가 13일 오전 9시경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도심 법원 주차장 내에서 수직 전도 상태로 멈췄으며, 운전자 역시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단정하면서, 운전자가 방지턱을 넘은 것은 부주의에 기인한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령 운전자의 주차장 내 사고 증가는 자동차 산업과 사회 모두에 중요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통계청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연평균 7%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저속 주차 환경에서의 컨트롤 미숙, 브레이크와 엑셀러레이터의 오조작, 시야 확보 문제 등은 고령 운전자에게 빈발하는 사고 유형으로 지적된다. 차량의 첨단 주차보조장치와 장애물 감지 기능이 고령 운전자에 특화돼야 할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고령 운전자 주차장 사고 급증
고령 운전자 주차장 사고 급증

법원 등 공공기관 내 주차장의 안전 관리는 물리적 차단기, 경사면 보호 장치, 경고 표지 강화를 포함해 사회 전반의 고령화 대응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지능형 주차보조장치’의 보급 확산과 함께, 주차시설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령자를 배려한 철저한 안전 구조물 설치가 근본적 예방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자동차 전문평론가 박근호 박사는 “고령화 시대, 자동차 안전기술과 도시 인프라 강화가 반드시 병행돼야만 한다”며 “특히 법원, 병원과 같은 공공시설 주차장은 제도적·기술적 안전책이 상시 점검돼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운전 부주의와 노령화가 겹쳐 발생하는 사고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자동차 업체의 기술혁신과 공공기관의 안전인프라 관리 체계 확립이 동반돼야 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고로 분석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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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법원#suv#고령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