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사냥에도 흔들” 김주형, 3라운드 위기→공동 54위 추락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TPC 트윈시티스에서 김주형의 그린 위 여정에는 긴장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붉어진 손끝에서 터져 나온 버디 다섯 개는 선수의 투지를 보여줬지만, 보기 세 개가 그 기세를 꺾었다. 갤러리들은 김주형이 중반 흐름을 다시 회복할지 숨죽인 채 지켜봤고, 시선은 어느새 우승 경쟁에서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한 감정으로 이어졌다.
김주형은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 TPC 트윈시티스(파71·7,431야드)에서 펼쳐진 2024 PGA 투어 3M 오픈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1번홀의 산뜻한 버디 출발을 시작으로 8번홀까지 세 개의 버디를 보탰으나, 9번홀부터 13번홀까지는 보기 세 개가 잇따라 나왔다. 이후 16, 17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전체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드러났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44위였던 김주형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로 공동 54위까지 하락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주형은 공동선두와는 10타 차, 상위 10위권 진입에도 7타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악샤이 바티아와 토르비에른 올레센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나란히 중간합계 18언더파 195타로 공동선두에 나서는 등 경쟁 양상이 더욱 치열해졌다. 커트 기타야마는 버디 12개와 보기 1개만을 엮어 11언더파 60타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라운드, 김주형에게는 반등 의지와 함께 순위 반전에 도전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상위권 경쟁은 바티아, 올레센, 기타야마 등 신예들의 활약이 중심에 섰고,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잔잔한 함성 속 선수들의 발걸음, 변화를 꿈꾸는 마지막 기회. PGA 투어 3M오픈의 최종라운드는 치열한 상위권 다툼과 각 선수들의 간절한 도전을 28일 밤 스크린 너머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