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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 조준”…특검, HS효성토요타 전 대표 소환 조사
정치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 조준”…특검, HS효성토요타 전 대표 소환 조사

서현우 기자
입력

대규모 투자 의혹으로 불거진 '집사 게이트'를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핵심 관계자 소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오전, 특검팀은 서울 지역에서 이규환 전 HS효성토요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장시간 조사에 들어갔다.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와 가까운 인물들 간 연결고리가 본격 도마에 오른 셈이다.

 

특검팀은 HS효성토요타가 지난해 IMS모빌리티에 10억원을 투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등 계열사 전체가 총 35억원을 집행했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오랜 지인 김예성氏가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렌터카업체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거쳐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나, 투자 결정 당시 기준으로 보면 순자산 566억원에 비해 부채가 1천414억원에 달해 실질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 관계자는 “투자 주체들이 사법 리스크, 경영 난맥 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의식해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투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대가성 여부와 차후 사업상 특혜 등 의혹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특검팀은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 3인방’으로 불리는 주요 인물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앞두고, 주변계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도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 모재용 이사가 소환돼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달 29일 처음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특검팀은, 법원이 3일 “도주·증거인멸 우려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하자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입장과 함께 재청구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조사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과 각종 리스크로도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여야는 '집사 게이트'를 둘러싼 진상 규명과 의혹 해소를 촉구하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특검의 철저한 수사로 정관유착 의혹까지 밝히라”는 입장이고, 여당은 “법적 절차와 사실관계가 우선”이라고 선을 긋는다.

 

이에 특검팀은 주말 이후 계열사 고위관계자 조사와 함께, 조영탁 대표 등 핵심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수사 방향에 따라 정국이 또 한 차례 진통에 빠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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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hs효성토요타#ims모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