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첫 10만 원 돌파”…반도체 강세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
삼성전자가 27일 장 초반 최초로 10만 원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 대비 2.23% 오른 10만1,000원(9시 4분 기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 환경 완화와 인플레이션 둔화, 실적 호전 전망이 반도체주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가 10만1,300원으로 출발하며 글로벌 증시의 약세 흐름과 달리 장중 역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의 상징적 벽을 넘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3.82% 오른 52만9,500원에 거래되는 등, 개장 직후 53만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여기에는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감과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 완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대중 10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해소를 언급했고, “중국 측 경제부총리와 무역합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약화에 주목하고 있다.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를 소폭 밑돌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국내 반도체주로 대거 유입됐다. 업계는 반도체 소재 공급 리스크 축소와 실적 개선 사이클 본격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 연간 실적은 D램 평균판매가격의 장기 상승세 효과로 64조 원(전년 대비 78% 증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 경신 여부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잔존해 투자자 주의가 당분간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 흐름, 수출·인플레이션 등 주요 지표 변화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