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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악몽”…김도영, 연이은 이탈→SNS 계정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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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 악몽”…김도영, 연이은 이탈→SNS 계정 폐쇄

강태호 기자
입력

경기는 끝났지만, 그라운드 위에 남은 상실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깊은 한숨과 함께 팬들도, 동료들도 침묵에 잠겼다. 시즌 초반의 눈부신 반등은 어느새 안타까운 기다림으로 바뀌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또 한 번의 햄스트링 부상 악재를 맞았다.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도중 5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이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햄스트링 부상 악몽”…김도영, 연이은 이탈→SNS 계정 폐쇄 / 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 악몽”…김도영, 연이은 이탈→SNS 계정 폐쇄 / 연합뉴스

바로 광주 시내 병원으로 향한 김도영은 정밀 검진 끝에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 측은 28일 “추가 재검진과 함께 영상을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해 교차 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재활과정과 복귀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이번 부상은 지난 3월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이후, 복귀 채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찾아온 재난이다. 김도영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부상은 온전히 나의 잘못입니다”라며 깊은 자책감을 남겼다. 이어진 부상 충격 때문인지, 최근 팬들과 소통하던 SNS 계정마저 비공개 처리하며 상심을 표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선수 시절 잦은 햄스트링 부상 경험을 토대로 최근 김도영에게 도루 자제를 권고해왔다. 그러나 김도영은 팀을 위한 간절함과 의욕적인 플레이로 도루에 나섰고, 다시 부상의 문턱을 넘어서게 됐다. 벤치와 관중석 곳곳에서도 아쉬운 한숨이 전해졌다.

 

지난해 타율 0.347로 KBO리그 타격 3위,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김도영. 올 시즌에도 27경기 타율 0.330, 7홈런, 26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축을 맡아왔다. 팬덤 사이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이라는 신조어까지 돌 정도로 존재감이 남달랐다.

 

연속된 햄스트링 문제는 KIA 타이거즈에 뚜렷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주전 내야수의 장기 결장은 시즌 도중 순위 경쟁의 방향을 뒤흔든다. 구단은 김도영의 복귀 시점을 아직 예단하지 않았으나, 지난 경험에 비춰볼 때 최소 한 달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남은 시즌 KIA는 로스터 변화와 타선 재조정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중요한 고비에서 핵심 전력 이탈을 겪게 된 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은 김도영의 재활 소식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풀리지 않은 숙제와 지워지지 않는 기다림, 팬들의 바람은 조용히 스며든다. 김도영의 회복 과정 그리고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 선 날, KIA 타이거즈의 여름에도 또 한 번의 이야기가 기록될 것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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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타이거즈#햄스트링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