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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사진 재편 주목”…미국 쿠글러 이사 돌연 사임에 트럼프 임명권 강화
국제

“연준 이사진 재편 주목”…미국 쿠글러 이사 돌연 사임에 트럼프 임명권 강화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가 연준 이사직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직으로 연준 이사진 내 한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로 이사진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글러 이사는 2023년 9월 연준 이사로 임명돼 임기가 내년 1월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예정보다 앞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연준 내부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인사로 꼽힐 만큼, 기준금리 정책에서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최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불참한 바 있어 시장 내 여러 추측이 제기돼 왔다.

美 연준 쿠글러 이사 8일 사임…트럼프 임명 이사진 증대 전망
美 연준 쿠글러 이사 8일 사임…트럼프 임명 이사진 증대 전망

연준은 쿠글러 이사가 사임 사유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직 공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임명권을 행사할 경우,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이어 트럼프 지명 이사진이 총 3명으로 늘어난다. 두 이사는 최근 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며, 연준 내부 정책 논의에 의미 있는 균열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사임에 대해 미국 언론은 연준 이사진 내 힘의 균형이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임명권은 연준 통화정책 노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BC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향후 금리 정책을 둘러싼 내부 역학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쿠글러 이사의 후임 선정 과정과 신임 이사진의 통화정책 성향이 연준의 금리 결정, 증시 및 달러 가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후임자의 입장과 다음 FOMC 회의에서의 표 대결 구도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 이사진 개편이 미국(USA) 통화정책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질서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사회는 연준 지도부 구성 변화와 이후 정책 행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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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쿠글러#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