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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4 선전”…휴젤, 2분기 연속 1000억 매출로 시장 재편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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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를 양축으로 내세운 휴젤이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며, 연이은 1000억원대 분기 매출로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휴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59억원, 영업이익 474억원, 순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증가(0.8%)했으나, 영업이익(-11.2%), 순이익(-9.5%)은 감소했다.  

 

견조한 매출총이익률(77%)과 영업이익률(45%)을 유지하며, 국내외 에스테틱 시장이 한층 경쟁적으로 변모하는 국면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증명했다. 2분기 연속 1000억원을 넘긴 휴젤의 실적은 특히 대표 품목인 톡신(보툴렉스)과 필러(더채움, 바이리즌)의 해외 시장 진출 효과가 주효했다. 톡신·필러 제품 합산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했고, 3분기 두 품목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726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 성장의 중심에 글로벌 빅4 시장(미국·중국·유럽·브라질)이 있다는 점이다. 해당 4개국에서의 실적이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며, 휴젤의 글로벌 시장 확장력을 뒷받침했다. 품목별로는 보툴렉스가 602억원, 더채움·바이리즌 등 필러 브랜드가 302억원, 화장품(웰라쥬, 바이리즌BR)은 149억원(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까지 성장했다.

기존 국내 에스테틱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톡신 시장에서 높은 진입 장벽과 치열한 경쟁 구도에 봉착해 있었다. 휴젤은 미국·중국·유럽·브라질 등 빅4 지역에서 현지 마케팅 강화,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브라질 등은 현지 허가와 규제, 유럽·미국은 의료기기 등급 인증 등 각종 절차가 까다롭지만, 휴젤은 이를 단계적으로 돌파해 실적 효과로 연결하고 있다.

 

독일, 미국 기반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휴젤은 아시아·남미 지역에서 우위를 차별화하고 있고, 업계는 연내 FDA·EMA 등 추가적인 규제 관문 통과가 이뤄질 경우 신시장 개척 속도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젤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톡신·필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빅4 시장 공략력과 현지 적응형 포트폴리오가 에스테틱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장이 일시적 실적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 체력 확보의 신호탄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시장-제도가 교차하는 구조개편 국면에서, 휴젤의 전략이 업계 내 확고한 경쟁 우위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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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보툴렉스#더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