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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1.5개 완벽플레이”…유해란,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ZT퍼터 효과→LPGA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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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1.5개 완벽플레이”…유해란,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ZT퍼터 효과→LPGA 우승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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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밀하게 흐르던 긴장감 끝에 코스 전체가 숨을 죽였다. 섬세하게 달군 퍼터 헤드가 잔잔한 그린을 스치는 순간, 유해란의 시선에는 더는 초조함도, 흔들림도 없었다. 소녀 팬부터 베테랑 골프 마니아까지 그 모든 이들의 시선은 1.5개의 퍼팅으로 요약된 완벽한 클러치 플레이 위에 멈췄다.

 

미국 유타주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유해란은 정교한 퍼팅과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기간 내내 새롭게 교체한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 제로 토크 퍼터와의 조화가 돋보였다. 대회 첫날 9개의 버디로 단숨에 선두 경쟁을 주도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글 한 개, 버디 6개, 그리고 보기 없는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완성했다.

“퍼팅 1.5개 완벽플레이”…유해란,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ZT퍼터 효과→LPGA 우승 / 연합뉴스
“퍼팅 1.5개 완벽플레이”…유해란, 블랙데저트 챔피언십 ZT퍼터 효과→LPGA 우승 / 연합뉴스

특히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이 기록한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수는 단 1.5개에 불과했다. 최근 LPGA 투어에서 보기 드문 정밀함으로, 정확한 조준과 한 치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가 빚어낸 결과였다. 유해란은 우승 소감에서 “퍼팅에 항상 갈증이 있었는데, 새로운 퍼터가 내 손에 익숙하게 붙어 편안함을 줬다”며 “바꾼 직후부터 사흘 연속 이글을 기록해 행복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메이드 측은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설계된 ZT퍼터는 밀드 트루 패스 얼라인먼트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고 설명했다. 투어 현장에서는 최근 유해란뿐 아니라 김아림과 김효주 등 탑랭커들이 고성능 퍼터를 무기 삼아 우승을 이어가며 ‘K골퍼 퍼터 열풍’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팬들은 유해란의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에 “혁신의 순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우승 퍼터는 서울 IFC 테일러메이드 매장 전시에 들어가며, 그 여운은 현지 관중을 넘어 한국 골프 팬들까지 진하게 울렸다. 유해란 역시 “이번 우승, 그리고 앞으로의 투어에서도 ZT퍼터와 동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식 웃음이 그린 위 환호로 번져 나가던 오후, LPGA의 또 다른 역사가 조용히 쓰였다. 유해란이 꿈꿨던 변화와 자신감은 클럽 헤드를 타고 팬들의 마음에 전해졌다. 스치는 바람처럼 매 순간 물음표를 남기는 골프와 같은 인생. 유해란의 도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의 서사는 5월 초 미국 유타주에서 펼쳐졌으며, 그 울림은 퍼팅 한 번의 정직함만큼이나 깊게 남았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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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블랙데저트챔피언십#zt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