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목소리의 전율”…‘월드 1945’ 내레이션 첫 도전→역사 한복판에 서다
화면 너머로 전해진 김서형의 목소리는 낯선 역사와 얼굴을 맞댄 순간, 단단한 떨림으로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다큐멘터리 ‘월드 1945’ 내레이션을 맡은 김서형은 자신만의 색으로 역사적 여운을 담아냈고, 빛바랜 시간 위로 세밀하게 감정선을 깔았다. 대본을 처음 접한 순간, 익숙지 않은 사실들이 쉼 없이 그녀를 뒤흔들었고, 호기심과 책임감이 겹쳐진 결정적 설렘이 이번 도전을 이끌었다.
특히 ‘욕망의 검은 피, 석유’ 편 녹음 현장에서 김서형은 세계 패권을 둘러싸고 움직이는 석유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힘의 변화 앞에서, 김서형은 내레이션만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사건의 이면을 차분하게 짚어냈다. 생소한 단어와 표현 하나하나에 의미를 새기며, 시청자에게 제대로 다가가기 위해 발음과 억양을 꼼꼼히 맞췄다.

연기를 넘어 내레이션에 다가선 경험을 그는 “실제 인물이 아닌 세계를 펼치는 작업”이라며, 단순한 정보 전달 이상으로, 대본이 품은 감정의 결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봤다고 이야기했다. 김서형은 내레이션에서도 연기처럼 ‘공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본 속 묻힌 감정들을 목소리로 풀어내는 과정, 그 몰입의 순간마다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방송을 앞두고 김서형은 시청자들이 ‘월드 1945’를 통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세계와 크고 작은 갈등 앞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순간에도 세계의 어딘가엔 전쟁이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 곁의 평온이 숙고 끝에 남은 것임을 함께 느껴주면 좋겠다”는 말로, 다큐멘터리가 던질 울림과 여운을 직접 암시했다.
김서형 내레이션의 깊이가 더해진 ‘월드 1945’ 1부 ‘욕망의 검은 피, 석유’ 편은 오늘 밤 9시 30분 KBS 1TV를 통해 시청자에게 역사적 충격과 묵직한 감동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