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2.78%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에 4,221선 돌파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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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일 장중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를 기반으로 2.78% 오르며 사상 처음 4,200선을 돌파했다. 종가는 7개월 만의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공급 뉴스 및 양호한 글로벌·국내 실적, 정책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4,123.36선으로 출발해 지속적으로 오르며 한때 4,221.92까지 치솟아 지난달 30일 세운 장중 최고치(4,146.72)를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6,514억 원, 기관이 1,85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963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2.78% 올라 4,221선 마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코스피, 2.78% 올라 4,221선 마감…‘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뉴욕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등 IT 대형주의 3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며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오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가 금리 인하에 신중함을 강조해 글로벌 상승폭은 다소 제한된 분위기였다.

 

국내에선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방문과 차세대 AI칩 26만 장 공급 계획이 알려진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이에 따라 대형 반도체주가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과 10.91% 급등으로 62만 원대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썼다. 삼성전자도 3.35% 오르며 최초로 11만 원선을 넘어섰다.

 

조선·방산주 역시 3분기 실적 발표 효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현대로템(6.07%), HD한국조선해양(1.16%) 등과 두산(7.27%↑·100만 원 돌파) 등이 주목받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5.42%), 전기가스(4.90%), 증권(2.81%)이 강세였다. 반면 통신(-1.00%), 건설(-2.43%), 제약(-0.14%) 등은 약세였다.

 

다만 상장 903개 종목 중 하락 종목(615개)이 상승 종목(288개)보다 많아 시장의 전체적 온기는 제한적이었다. 주요 하락주는 기아(-1.83%), 셀트리온(-0.57%), 삼성생명(-1.43%), 카카오(-0.92%), LG화학(-1.13%) 등이었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에 마감했다. 외국인(3,887억 원)과 기관(32억 원)이 순매수, 개인은 3,419억 원 매도세였다. 알테오젠(7.06%), 에코프로비엠(3.06%), 에코프로(7.73%), 레인보우로보틱스(11.23%), 에이비엘바이오(3.61%) 등이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국빈급 면담 소식에 5.07%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22조6,640억 원, 코스닥은 12조7,740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합계 16조9,600억 원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AI칩 26만 장 국내 공급 발표가 데이터센터 확장 및 협력 기대감으로 이어진 점이 코스피 강세의 주된 동력”이라며 “한중 정상회담 발표와 조선·방산 대형주 실적 호조도 지수에 힘을 더했다”고 해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당분간 제약된 만큼, 글로벌 기술주 및 국내 대형주 실적, 해외 변수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 결과와 지정학 리스크 추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말 한·미·중 정상 외교, 국내외 주요 IT기업의 실적 발표, 거시경제 이슈 전개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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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