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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 대전환 업그레이드 내년 봄 단행”…치열해지는 AI 음성전쟁→기대와 불안 교차
국제

“애플, 시리 대전환 업그레이드 내년 봄 단행”…치열해지는 AI 음성전쟁→기대와 불안 교차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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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아침, 글로벌 테크 산업의 심장부 캘리포니아에선 숨겨진 혁신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애플이 2011년 세상에 내놓은 음성비서 시리가 곧 다시 태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봄, 아이폰을 비롯한 수억 대 기기에 스며들 새 시리의 이름에는 인공 지능의 낯설고도 친화적인 온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밝힌 대로, 애플은 iOS26.4라는 중요한 버전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을 접목한 완전히 달라진 시리를 2025년 3월 안팎에 선보이고자 한다. 이는 당초 2023년을 목표로 했던 원대한 계획이 연거푸 미뤄진 끝에 내린 결단이다. 3월, ‘.4’ 버전이 비로소 공식 무대에 등장하며 AI 업그레이드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플’ 시리 AI 업그레이드 내년 봄 출시 목표…AI 기능 경쟁력 강화 기대
‘애플’ 시리 AI 업그레이드 내년 봄 출시 목표…AI 기능 경쟁력 강화 기대

이번 변혁의 중심엔 기존 정형화된 음성 명령을 넘어, 사용자 개개인에 맞추는 맞춤형 생성형 AI가 자리한다. 시리는 이제 과거 기계적 대답을 벗어나, 사용자 습관과 취향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지능형 비서로 거듭난다. 애플이 13년 만에 시도하는 최대 규모의 변화다. 하지만 기술 혁신의 속도마저도 자사의 완벽주의와 시장 환경, 내부 팀 간 긴장 위에서 삐걱이고 있다. 엔지니어링팀은 마케팅팀의 기능 홍보에 신중을 기했고, 마케팅팀은 개발 일정에 조심스러운 행보로 응수했다.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에서 직접 입을 연 크레이그 페데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시리가 애플의 엄격한 잣대에 완전히 부합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초 2023년에서 2024년, 이제는 2025년 3월로 밀려난 시간표는 AI 음성기술 시장의 첨예한 경쟁 환경에서도 단순한 지연이 아닌, 신중한 완성의 여정을 품고 있다.  

 

지연의 그림자 한편엔 현실적 파문도 잔잔하지 않다. 시리 개선 일정이 뒤따르며, 지난 3월에는 이용자들의 허위·과장 광고 소송이 불거진 바 있다. 마침내 AI 경쟁사들이 연이어 신기능을 선보이며 속도를 올리자, 애플의 전략과 주가를 향한 전 세계 시선 역시 날카로워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음성 기반 인공지능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애플의 선택이 경쟁사 대비 얼마나 차별적 혁신으로 비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일부는 내년 9월 신형 아이폰 공개와 맞물려 시리의 미래를 엿볼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조심스레 무게를 싣는다.  

 

기술과 시장, 정책과 소송의 길목마다 애플은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하고 있다. 정교하게 설계된 생성형 AI 비서는 인류의 일상에 어떤 빛과 그림자를 남길 것인지, 내년 봄 세계는 또 한 번 숨죽여 기대에 젖어들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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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시리#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