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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드러난 푸른 강원”…자연 속에서 더위 식히는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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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드러난 푸른 강원”…자연 속에서 더위 식히는 여름 여행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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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원도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먼 바다나 깊은 산 속을 고되게 오르내려야 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체험을 찾아 강원도의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구름이 많은 여름날의 강원도, 습한 열기마저 새로운 여행의 이유가 된다.

 

실제로 강원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형 덕분에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시원하다. 남이섬에서는 푸르른 숲길을 거닐며 강가를 바라보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가로지르는 이들이 많다. 동화 같은 공간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도 여행에 활기를 더한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각자의 추억을 새겨 넣으며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무릉별유천지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무릉별유천지

숲 안에서 보내는 하루를 원한다면 제이드가든이 있다. 이국적인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마다 계절이 품은 색감이 달라진다. 방문객들은 “바쁘게만 살던 머리가 어느새 맑아진다”며 한 템포 느려지는 경험을 고백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내기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인기다. 알록달록 쌓인 레고 브릭 세계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쇼를 즐기며 특별한 하루가 완성된다.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재미를 원한다면 알파카월드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알파카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여름 방학의 진짜 추억”이라고 표현했다. 무릉별유천지는 채광지 시절의 기억을 품고, 에메랄드빛 호수와 이색적인 기암괴석의 조화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에겐 루지와 집라인 체험이 인기를 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볼 수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강원도 주요 관광지 여름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도심보다 가벼운 즐거움, 그리고 자연의 위로를 찾게 된다”는 댓글처럼, SNS에는 남이섬 강변 인증샷, 무릉별유천지 에메랄드 호수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휴가 문화 다변화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결과”라며 “자연과 놀잇감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새로운 감정 자극과 심신의 재충전을 찾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해변에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저녁이면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본다”,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 나에게도 선물이 됐다”며 각자의 여름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작고 평범한 여행지에서라도,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한 줄기와 낯선 풍경은 마음을 다르게 만든다. 여름 강원도 여행은 단지 계절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습관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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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남이섬#무릉별유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