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미얀마 대지진과 멕시코 피의 정치→윤수영, 절규 속 진실 추적
따스한 시선으로 세계의 굴곡진 현장을 꺼내 보이는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미얀마의 지진 참사와 멕시코를 뒤흔든 정치 폭력 앞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깊고 묵직하게 전한다. 윤수영 아나운서를 비롯한 출연진은 파편처럼 흩어진 진실을 좇으며 국가가 시민을 지켜내지 못한 자리에 깃든 절망,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움트는 희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두 달 전 세상을 덮친 미얀마 대지진은 숫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9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2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은 만달레이의 세인 판은 여전히 잿더미 위에 천막을 올려두고 살아간다. 불안한 밤마다 여진의 사각거림이 잠을 쫓고, 아침마다 식량을 구하지 못해 생존을 걱정한다. 현지 주민들은 “구호품만 바라볼 뿐, 여진 앞에 또 무너질까 두렵다”며 지친 목소리를 내비쳤다. 그러나 복구의 손길은 더디고, 군정의 통제는 오히려 이재민들의 일상을 옭아맸다. 통행금지와 이동제한이 내린 땅에서 국제사회 원조조차 군정의 허가 없이는 전하지 못하는 모순이 이어진다.

반면, 멀리 멕시코에서는 자유를 약속한 선거장이 총성으로 얼룩졌다. 베라크루스 시장 선거 유세 현장에서 예세니아 후보가 암살당한 사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또 다른 정치인 측근들이 희생됐다. 죽음이 반복되는 거리와 암흑의 정치. 현지 인권 단체와 언론은 조직범죄, 특히 마약 카르텔의 개입을 의심하며, 한 해 194건이 넘는 정치인 대상 범죄가 일상적으로 번져가는 현실을 고발했다.
이처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단순한 현상 묘사에 그치지 않고, 대재난 아래 버텨내는 이들의 하루와 정치적 폭력 앞에 불안에 떠는 시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다. 구호를 막는 통제와 반복되는 범죄, 그 경계에서 지켜야 할 삶은 어디에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윤수영 아나운서와 함께 김재천 교수, 오건영 팀장, 윤석준 교수는 미얀마 재난 복구와 멕시코 정치범죄의 진실을 파헤치며, 흔들림 속에도 이어지는 일상의 용기와 현실의 무게를 조명한다. 흔적 위에 남겨진 생존의 집념,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시민들의 시선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개성 넘치는 시각과 인물들의 치열한 현장 취재가 아로새겨질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4회는 5월 2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시청자 곁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