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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라, 침묵의 바다 앞 여름을 걷다”…전시장에서 드러난 본연의 감성→잔잔한 반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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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박유라가 고요한 전시장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여름을 거닐었다. 창 너머로 들어온 빛이 바다를 닮은 대형 작품을 감싸자, 박유라는 누군가의 시선을 잊은 채 잔잔한 감상에 잠겼다. 자주 바쁜 뉴스 스튜디오의 강단 위에서 보던 또렷한 말투 대신, 이날은 조용히 흐르는 감정과 온기가 그녀의 표정과 옷차림에 스며들었다.
단아한 검은색 상의와 하얀 롱스커트, 그리고 베이지색 가방, 자연스러운 머리결까지. 박유라는 여름의 클래식함과 세련된 우아함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다. 전시장 한 구석, 그림 앞에 천천히 걸음을 멈춘 채 스며든 빛과 푸른 바다의 그림자, 그리고 하얀 커튼 한 자락에 고요히 마음을 내맡긴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유라는 SNS에 “일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렀는데 기대 이상으로 알차고, 또 따뜻했던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쿨하게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고, 오랜 시간을 달여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낸 정성이 한 땀 한 땀 그려낸 윤슬만큼 반짝거렸다”고 덧붙이며, 예술이 품은 공기의 결을 자신만의 언어로 녹여냈다.
팬들은 박유라의 산책에 화답이라도 하듯 “정돈된 일상 속 평온함이 느껴진다”, “여유로운 하루를 응원한다”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바쁜 일상 틈을 비집고 마주한 전시회에서, 박유라는 예술의 온기와 자기만의 감성을 투명하게 드러냈다. 무엇보다 화면 밖 그녀의 본연과 고요한 순간들이 보는 이에게도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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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라#앨리스달튼브라운#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