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무너진 마운드”…엄상백, LG전 1이닝 6실점→한화 충격 속 출발
잠실구장에 내리던 빗방울만큼이나, 한화 이글스 벤치 역시 무겁고 조용해졌다.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빠른 직구로 타자를 상대했지만, 1회부터 LG 트윈스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믿었던 새 얼굴의 흔들림은 팬들의 침묵과 함께 구장 전체에 긴장감을 남겼다.
2024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엄상백을 kt wiz에서 FA로 영입하며 선발진 강화를 노렸지만, 이날 엄상백은 불안한 출발로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1회 신민재와의 14구 승부에서 안타를 내줬고,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이어 문보경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화 이글스는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지는 흐름을 맞았다. 2회에도 박해민, 신민재에게 연속 출루를 내주더니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으며 5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결국 한화 벤치는 2회를 마치지 못한 엄상백을 조동욱으로 조기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엄상백의 1이닝 기록은 5안타 3사사구 6실점이었고, 책임점수도 늘었다.
기록상 엄상백은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이라는 숙제를 안았고, 한화 투수진도 시즌 내내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엄상백이 흔들리는 경기를 멈추고 신뢰를 되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엄상백의 재기의 날은 또 한 번 미뤄졌다.
상대 LG 트윈스는 3회초 현재 6-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 팬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 한화 이글스의 반전을 기다리지만, 하루가 무거운 공기와 함께 흘러가고 있다.
쉼 없이 쏟아진 우중의 타구와 담담하게 흘러간 마운드의 시간. 한화 이글스와 엄상백, 그리고 팬들에게 이 날의 또는 마운드의 무게는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