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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짜릿한 쐐기타”…문지윤·강소휘, 한일전 32점 콤비→코리아인비테이셔널 첫 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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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끊은 짜릿한 쐐기타”…문지윤·강소휘, 한일전 32점 콤비→코리아인비테이셔널 첫 승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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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은 마지막 세트에 폭발했다. 묵직한 숨소리와 치열한 시선이 교차하던 순간, 문지윤과 강소휘가 합작한 득점은 연패에 지친 대표팀에 온기를 더했다. 4년 만에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환호와 눈물, 그리고 묵직한 안도의 숨을 토해냈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 한일전은 예상을 넘는 접전이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3-2(25-18 19-25 20-25 25-21 15-12) 역전승으로 3연패를 털어냈고, 통산 150번째 맞대결에서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이번 승리로 통산 전적은 한국 56승 94패가 됐다.

“5세트 역전승 완성”…문지윤·강소휘, 한일전 32점 합작하며 연패 탈출 / 연합뉴스
“5세트 역전승 완성”…문지윤·강소휘, 한일전 32점 합작하며 연패 탈출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이주아의 블로킹, 강소휘의 연타, 김다인의 재치 있는 득점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1세트는 문지윤의 서브 에이스와 강소휘의 강타, 육서영의 대각 공격이 이어지며 25-18로 챙겼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각각 19-25와 20-25로 내줬다. 상대 오사나이 미와코와 후로타 아이의 연속 득점이 뼈아팠다.

 

분위기는 4세트에서 반전됐다. 교체 투입된 박은서와 이주아, 이다현이 연달아 득점하며 4점을 따내자, 대표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국은 25-21로 세트를 가져왔고, 5세트 초반 5-7로 뒤진 상황에서도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 강소휘의 직선 강타로 다시 균형을 되찾았다. 승부처 9-10에선 이다현의 이동공격과 박은서의 서브 에이스가 연거푸 터지면서 12-10을 만들었고, 마지막 이다현의 속공이 승리를 마무리했다.

 

문지윤과 강소휘는 각각 18점, 14점을 합작하며 한일전 역전승의 주춧돌이 됐다. 박은서는 4·5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와 연속 득점을 집중하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일본은 오사나이가 21점을, 후로타 아이가 22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2승 2패가 됐다.

 

이번 승리로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뒤 4년 만에 한일전 연패를 끊으며 대회 1승 3패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는 17일 낮 12시 체코와 최종 5차전으로 예정돼 있다.

 

아르헨티나는 체코를 3-0(25-16 25-23 25-21)으로 완파하며 3승 1패를 기록했고, 프랑스 역시 스웨덴을 3-0(25-18 25-21 25-18)으로 눌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전력을 다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로 감동을 전했다.

 

한일전의 뒷면엔 여전히 고된 훈련과 무거운 약속들이 겹쳐진다. 땀으로 얼룩진 저녁, 누군가는 미소를, 누군가는 다음 각오를 다진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진검 승부와 응원의 울림은 8월 17일 낮 12시 진주체육관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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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윤#강소휘#한국여자배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