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코스닥 동반 약세”…AI 경계·환율 부담에 테마주만 급등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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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내 증시가 오전 장부터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주를 중심으로 켜진 경계심과 1,400원대 원달러 환율 부담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4,038.57로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하며 장중 최저치에 접근했다. 상승 종목은 138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730개, 보합은 44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889.19로 1.49% 하락하며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 동향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32억 원, 외국인이 28억 원 순매수를 기록해 저가 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이 267억 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1,877억 원 규모로 적극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815억 원)과 기관(580억 원)은 순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표] 11월 18일 증시 시황
[표] 11월 18일 증시 시황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17.9%)와 코스닥(9.2%)이 급등한 뒤 단기과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연준의 12월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국내 기술주 전반의 차익 실현 움직임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400원을 상회하는 원달러 환율 역시 수출 기업 실적 전망에 부담을 주며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등 메가트렌드 성장주에서 조정폭이 큰 것도 특징이다.

 

업종별로는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유틸리티(3.77% 상승), 엔터테인먼트(2.50%), 기타금융(2.27%), 건강관리업체 및 서비스(1.89%) 등 내수·방어주와 소비 업종 일부가 강세를 보이며 변동을 완충했다. 반면 에너지, 소재, 기술주는 글로벌 금리·AI 거품 논란 등으로 약세가 심화됐다.

 

특정 테마주 쏠림도 두드러진다. 캐릭터상품(3.77%), 음원·음반(3.11%), 리튬(1.52%), 4대강 복원(1.76%), 호텔·리조트, 면세점, 여행, 자전거 등 각종 소비·레저 테마주가 개별 호재와 맞물려 단기 급등했다. 더핑크퐁컴퍼니, 리튬포어스, 미래나노텍, 하이드로리튬, GS피앤엘 등 관련 종목들의 수급이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에이플러스에셋이 7,670원으로 상한가(30.00%)를 기록했고, 동부건설우(24.93%), 메타랩스(16.92%), 태영건설우(13.27%) 등도 두 자릿수 급등세다. GS피앤엘(10.19% 상승), 영원무역(9.35% 상승) 등도 방어업종 내 탄력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원자재 관련 ETN도 7%대 강세를 나타내며 단기 매매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은 없지만 더핑크퐁컴퍼니(42.63%), 육일씨엔에쓰(18.65%), 삼익제약(15.47%), 미래나노텍·하이드로리튬·리튬포어스 등 리튬주, 삼영엠텍 등 장비·소재주가 10% 안팎 급등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등)는 대체로 지수 하락을 그대로 반영했지만, 성장성 높은 반도체·AI 테마 ETF는 미국 기술주 약세 여파로 3% 가까운 비교적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방산 ETF(PLUS K방산)는 0.41% 소폭 상승하며 단기 방어주의 면모가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시적으로 급등한 기술·성장주에 대한 차익 매물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환율 부담 등 대외 변수 영향이 단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수·방어주와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는 업종 중심의 순환매, 캐릭터·IP·리튬 등 테마별 쏠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결정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환율 추이 등 남은 대외 이벤트가 한국 증시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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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ai#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