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9% 급등에 거래대금 1,284억”…농심, 외국인 매입에 코스피 강세
식품업계 대표주자 농심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 넘게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KRX 집계 결과, 농심은 이날 488,000원에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78,500원(19.1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농심의 시가총액은 2조 9,683억 원까지 확대됐고, 거래대금 역시 1,284억 7,800만 원에 달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농심 주가는 오전 한때 413,000원까지 내려갔으나 곧 반등해 상한가(532,000원)에 근접한 가격에서 장을 끝냈다. 당일 거래량은 27만8,339주로 최근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PER(주가수익비율)은 19.81배로, 국내 식품업종 평균 PER 14.27배를 상회했다. 동일 업종 내에서는 3.12%의 상승률을 기록해 상대적 호조세도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 움직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체 상장주식 6,082,642주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18.92%(1,150,840주)로, 식품업종 내 견조한 외국인 소진율을 보였다. 배당수익률은 1.02%로 최근 배당 확대 정책 기조가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농심의 실적개선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과 달러 강세 속에서 농심이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마진 회복, 원가 절감 등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 최근 투자 수요와 맞물렸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시장 구조적으로는 성장 정체와 소비 패턴 변화가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농심을 비롯한 대형 식품주는 내수 방어 및 해외 시장 확대 전략으로 변동성 리스크를 줄였다는 평가다. 반면, PER 급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단기 주가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외국인 비중과 시장 거래대금 동향을 보면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청신호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이 농심은 물론 식품 업종 전체의 수급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