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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쾌거”…김행직·최완영, 호찌민 3쿠션→월드컵 32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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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쾌거”…김행직·최완영, 호찌민 3쿠션→월드컵 32강 진출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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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긴장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경기장, 묵직한 집중력이 공간을 채우며 김행직의 한 큐 한 큐가 무게감 있게 흘렀다. 순간마다 쏟아지는 박수와 한숨, 그리고 마지막 점수가 기록되는 찰나의 정적까지. 호찌민 월드컵 3쿠션 당구 최종예선, 한국 대표 선수들이 움켜쥔 본선 티켓은 곧 이들의 사력을 증명하고 있었다.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5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을 향한 결전의 무대에서, 김행직은 E조 조별 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했다. 투르가이 오라크(튀르키예)와의 맞대결에서 노련한 경기운영과 정교한 타구로 압도하며, 곧이어 우메다 류지(일본)까지 꺾었다. 연이어 거둔 두 경기의 승리는 그를 조 1위로 우뚝 세웠다. 최완영 역시 I조에서 1승 1패의 결과에도 불구, 에버리지(평균득점 계산)에서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대회 시스템은 1무 1승 등 단순 승수 외에 세부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 집중력과 꾸준함을 키로 삼았다.

“조 1위 쾌거”…김행직·최완영, 호찌민 3쿠션→월드컵 32강 진출 / 연합뉴스
“조 1위 쾌거”…김행직·최완영, 호찌민 3쿠션→월드컵 32강 진출 / 연합뉴스

황봉주 역시 긴장감 넘치는 접전 끝에 조 2위로 32강 맨 마지막 주자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본선에서 3명의 선수가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우승 경쟁의 한가운데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

 

본선 32강 조별리그에서는 조명우(실크로드앤시티·서울시청)와 황봉주가 B조에, 김행직과 최완영이 D조에 각각 배정됐다. 무대는 한층 더 뜨거워졌고, 한국선수끼리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 또한 현실로 다가왔다. 김행직은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단단한 각오를 전했고, 최완영과 황봉주는 새로운 도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세 명 모두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촘촘하게 짜인 경기일정과 각국 정상급 선수들의 집결,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도전은 현장에서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총 32명이 우승을 향한 트랙에 오른 가운데, 각 조별 상위 성적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경기 결과와 선수별 에버리지, 세트 득점 차 등 모든 기록이 승부의 열쇠로 작동한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한 큐 한 큐의 무게는 결국 삶의 무게와 맞닿는다. 묵묵히 큐를 들이민 김행직과 최완영, 그리고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황봉주까지. 호찌민의 뜨거운 밤, 당구공 위에 펼쳐질 희망은 23일 열리는 본선 32강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들의 서사로 이어진다. 본선 무대는 23일부터 진행되며, 당구 팬들의 긴 여정은 그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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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직#최완영#호찌민3쿠션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