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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 자사주 매입”…한컴, AI 글로벌 인재 확보 승부수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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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한컴)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인공지능(AI) 글로벌 인재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병행한다. 5일 한컴은 이사회를 열고 1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컴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2022년 100억원 규모 매입, 2023년 200억원 소각, 3개년 배당 정책 발표에 이어 고강도 주주 친화 전략의 연장선이 된다.

 

한컴은 이번에 확보하는 자사주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임직원 보상 재원, 그리고 AI 사업 성장에 필요한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컴은 국내 AI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결의는 단순한 주가 방어 목적을 넘어, AI 중심 기업구조 전환이 본궤도에 오른 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자사주 매입 후 스톡옵션 활용은 우수 인력 유입 및 내부 동기 부여 등 경영 혁신과 생산성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인재 쟁탈전을 벌일 때 취해온 방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국내외 AI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가운데, 한컴은 사업적 실적과 주주 이익, 양 측면의 균형을 겨냥한다. 변성준, 김연수 각자대표 체제에서 연이어 발표된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확대 방침은 ‘주주와 회사가 함께 크는’ 장기 성장 로드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우수 인재 영입이 중장기 기업가치의 결정적 요인임을 지적한다. 한컴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 경영으로 AI 인재 확보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한컴이 마련한 이번 자사주 매입 재원이 실제 AI 인재 유치와 시장 확대에 즉각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본업 강화와 주주 자본주의의 조화가 국내 IT 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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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ai#자사주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