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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업툴 표준 넘본다”…네이버클라우드, 라인웍스 대만 진출로 시장 확장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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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자사 협업툴 라인웍스(한국 서비스명 네이버웍스)를 22일 대만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출시 이후 글로벌 두 번째 진출로, 일본에서 8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성공 사례를 대만 및 동남아시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진출을 아시아 업무용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시장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2016년 일본 론칭 이후 후지키메라 종합연구소 기준 일본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8년째 유지하고 있다. 영업, 점포 등 외근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 환경을 겨냥해 모바일 기반 메시징과 현장 친화적 올인원 기능을 결합,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후발 주자였던 글로벌 SaaS 업체 및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현장 업무 효율성”, “모바일 연동성” 부문에서 현저한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다.

대만 서비스는 라인 플랫폼과의 유일 연동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통합, 파일 및 그룹 관리, 대형 조직 맞춤 기능 등 업무 생산성과 관리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현지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춘 데이터 보호 설계, 대만화된(번체자) UI, 현지 결제수단 및 고객지원 적용 등 현지화 완성도도 높였다.

 

SaaS 시장조사업체들은 대만이 아시아에서 원격근무 및 협업툴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이자, 업무 중 메신저 이용률이 매우 높은 특성을 지닌다고 본다. 아직은 무료 개인 메신저 사용이 주류지만, 보안과 업무 연속성, 기록관리 등 기업 니즈가 높아지면서 유료 협업툴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시장에서 입증된 ‘현장 혁신형’ 제품력과 플랫폼 연동성을 내세워 빠른 안착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글로벌 협업툴 생태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Teams,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미국계 IT업체와 일본·한국 로컬 SaaS 기업이 복합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에서 라인웍스가 선점 효과를 누린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반면 대만·동남아 현지에는 아직 글로벌 강자의 견고한 자리매김이 이뤄지지 않아, 진입 타이밍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업무용 협업툴의 서비스 확장에는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등 규제 이슈도 크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판에서 현지 법률을 고려한 서버, UI, 고객지원까지 맞춘 점을 밝히며, 일본·대만 기업들의 까다로운 준법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 시장은 업종 특유의 업무 형태와 강한 모바일 지향성, 높은 데이터 보안 요구가 결합돼 있다”며 “현지화와 플랫폼 연동성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대만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동남아 시장 전체 협업툴 패권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현장 특화형 협업툴이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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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라인웍스#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