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맨 손끝에 그려진 조조와 원소의 운명”…신삼국지, 재해석된 우정→폭발하는 갈등의 서막

포근한 분위기 속 침착맨이 붓을 들어 조조와 원소의 얼굴을 담아냈다. 그의 손끝에서 살아난 두 인물은 각자의 운명과 감정, 출신의 간극까지도 고스란히 그려냈다. 미소가 번지는 현장이었지만 또 한 번, ‘신삼국지’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스며들며 시청자들은 묵직한 진동을 느꼈다.

이날 침착맨은 삼국지 소설 속 묘사에 따라 두 인물의 얼굴을 그리는 과정을 밝혔다. 원소의 얼굴에는 차분함과 금수저 집안의 당당함, 태생 자체가 빚어내는 근엄한 분위기를 담았다. 조조의 얼굴에는 잦은 배신에 내재된 호들갑과 분노, 야망으로 인한 격렬한 감정이 더욱 두드러졌다. 침착맨의 그림이 완성되자 스튜디오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신 성분이 주는 미묘한 우위와 무시,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질투와 도전의식까지도 손끝에서 살아났다.

침착맨은 조조와 원소가 어린 시절부터 친밀한 죽마고우 사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세대를 거친 권력과 정통을 가진 원소와, 할아버지가 유명한 환관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출신의 조조 사이에는 감춰진 경쟁과 묵직한 긴장감이 자리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태성은 조조가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인재라면 누구든 자신의 품에 안으려는 그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는 관우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최태성은 조조가 자신의 휘하이자 신임 장수 관우를 극진히 대하며 필살기인 적토마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반면, 관우의 태도는 담담하기만 했다. 이에 대해 김진곤 교수는 조조에게는 뛰어난 인재를 집착적으로 영입하려는 욕망, 천하를 지배하기 위해 인재 풀을 넓혀 약점을 메우려는 집념이 깃들어 있다고 해석했다. 침착맨도 조조의 야심을 강조하며 동서양을 막론한 지도자의 본능적 작동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관우에게 주어진 적토마, 그리고 이에 보답하는 두 번의 절. 작은 선물과 그에 얽힌 진심이 강렬한 우정과 경쟁, 믿음과 배반으로 이어지는 서사의 포문이 열렸다. tvN STORY 예능 ‘신삼국지’는 매주 화요일 밤 8시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