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문턱서 멈춘 질주”…폰세 첫 패전→LG·한화 5연승 불발의 날
숨이 턱 막히는 1위 싸움의 한복판, 잠실과 수원에서 야구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밤을 흔들었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5연승 도전은 시즌 막판 반전의 파도 앞에서 멈췄다. 용기와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마다, 팬들의 눈빛은 뜨거웠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빛났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20일 정규 시즌 선두 경쟁에서 또 한 번의 긴장감을 더했다. 1위 LG 트윈스와 2위 한화 이글스 모두 패하며 5연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LG는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대 14로 완패했고, 한화도 수원 원정에서 kt wiz에 2대 4로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LG는 83승 3무 51패, 한화는 80승 3무 54패로 두 팀 사이의 1위 승차는 3경기로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양 팀의 약점은 나란히 외국인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에서 시작됐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1회 4점을 허용하며 3이닝 6실점, 최단 이닝·최다 실점을 남기고 물러났다. 한화의 코디 폰세 역시 1회부터 kt 안현민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시즌 첫 패전의 쓴맛을 톡톡히 맛봤다. 올 시즌 내내 무패를 달리다 17연승 마감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이재현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원태인이 국내 투수 최초 12승 고지에 오르며 팀 4연승을 지켜냈다. 한편 kt wiz의 안현민은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로 팀 연패 사슬을 끊는 영웅이 됐다. 8회 중요한 위기에서 불펜 박영현이 한 개의 공으로 최인호를 잡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한화의 문동주는 7회말 시속 161.4㎞의 강속구로 KBO리그 올 시즌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등 선수들의 기록도 쏟아졌다.
5위 다툼 역시 급물살을 탔다. kt wiz는 연패에서 벗어나 5위 자리를 되찾았고,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불과 2경기 차이로 남았다. 하지만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에 5대 15로 대패하는 수모를 안았다. 키움 송성문은 6타수 5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으며, 선발 9명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3위 SSG 랜더스 역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5대 2 대승을 거뒀고, 선발 미치 화이트는 7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0승(4패)째를 챙겼다. SSG는 삼성과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직행을 향한 희망을 굳건히 했다.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를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5대 4로 누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선발 양현종은 100탈삼진으로 11시즌 연속 대기록을 수립,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게 남은 경기는 각각 7경기. LG가 잔여 경기에서 5승만 거두면 한화의 추격과 상관없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치열한 5위 싸움의 끝은 아직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밤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 이 시기에, 매 경기마다 웃음과 눈물, 희망이 한꺼번에 피어오르고 있다.
지켜보는 팬들의 손끝 조차도 떨리는 가을, 각 구단의 마지막 질주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늘의 드라마, 그리고 반전은 야구가 가진 묵직한 힘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KBO리그 정규 시즌 피날레는 9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