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춤, 삼성SDI 약세 출발”…기술 투자 기조 유지
2차전지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9월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배터리 수요 변동성 심화로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기술 고도화 경쟁 속에서 안정적 투자 기조 유지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6분 기준 삼성SDI 주가는 205,000원으로 시가를 형성했고, 전일 대비 1,000원(0.49%)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고가는 205,500원, 저가는 204,500원으로 집계됐으며, 거래량은 1만 5,500주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약 16조 5,200억 원, 외국인 소진율은 24.46%다. 주가 약세의 배경에는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이전 대비 둔화, 일부 유럽·미국 시장 재고 조정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1970년 삼성-NEC로 설립 이래, 23개에 달하는 글로벌 종속기업을 운용 중이다. 주요 사업구조는 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를 다루는 전자재료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배터리 발주 일정이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생산·투자 계획의 미세조정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에 따라 경쟁사 대비 기술 차별화, 고안전성·고용량·고출력 배터리 공급 확대 등 체질 개선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불안정, 북미·유럽 현지화·공급망 이슈도 부담 요인으로 꼽는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24%를 상회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연계 리스크도 제기된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2차전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별 R&D 지원에 재정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배터리 특화단지 조성 및 소재 국산화 로드맵 등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업황 불확실성에 비해 국내 R&D 인프라와 해외 현지화 경험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배터리 수요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경쟁력 있는 기술력, 생산성 확대와 투자 선별 전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책과 현장 투자의 속도 차를 좁히는 체계적 대응이 장기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