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6,177억·외국인 507억 순매도”…코스피, 매도 공세에 하락세 지속
7월 15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다시 조정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기관 투자자가 6,177억 원, 외국인은 507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단행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5,83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장 속 저가 매수세로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전망 차이 등이 시장 혼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 투자가 5,528억 원, 외국인이 248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300억 원을 순매수해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외국인 756억 원, 기관 649억 원의 매도 속에 개인이 1,531억 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이었으며, 전체 시장 합산 기준 기관은 6,177억 원을, 외국인은 507억 원을 던졌다. 반면 개인은 5,831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6/1752652598395_232978154.webp)
업계에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등 대내외 변수로 투자자들이 신중한 포지션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6월 13일~7월 16일) 동안 기관은 2조 1,948억 원, 외국인은 6,144억 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누적 2조 8,389억 원을 순매수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734억 원 순매수하며 반도체주 상승 기대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알테오젠 등 방산·바이오·IT섹터에 집중 매수세가 나타났다. 반면 KB금융, 현대차, 메리츠금융지주, 네이버 등 금융·자동차 업종에서는 매도 우위가 확인됐다. 기관은 HD현대미포 등 조선주와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중공업에서 매수세가 집중된 데 반해, SK하이닉스(1,346억 원 순매도), 삼성전자, 달바글로벌, 알테오젠 등 주요 대형주를 대거 매도해 수급 방향의 엇갈림을 복합적으로 드러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주를 둘러싼 외국인·기관의 매수·매도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종목 간 수급 불균형과 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 연준 정책,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기관의 매도 지속 여부, 반도체 및 제조업 중심의 수급 회복 시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완화 등이 증시 향방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에 따라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어적 투자와 실적주 중심 접근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향후 증시 방향은 경기·정책 변수와 함께 기업 실적 변화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