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오스본, 검은 왕좌의 작별”…메탈 신성의 마지막 투혼→세대를 넘는 애도 물결
오지 오스본의 마지막 무대는 헤비메탈의 영원한 불씨처럼 밝았다. 검은색 왕좌에 앉아 영혼의 절규를 쏟아낸 오지 오스본은 76년의 인생을 관통한 음악적 열정을 끝내 놓지 않았다. 블랙 사바스의 시절부터 솔로 무대까지, 그가 남긴 유산은 세대를 가로질러 강렬한 감동을 새겼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지 오스본은 1969년 블랙 사바스 결성의 주역으로, ‘파라노이드’ 앨범을 통해 헤비메탈의 정수와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미스터 크로울리’, ‘크레이지 트레인’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르며 대중음악사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일 고별 공연에서 그는 한결같이 팬을 향한 사랑과 열망을 전했다. 파킨슨병 진단 이후에도 굴하지 않고 병상에서 무대에 올랐던 오지 오스본은 “함께 미쳐 봅시다!”라는 외침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50년에 걸친 투혼, 그리고 “정말 사랑한다”는 진심 어린 한마디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별세 소식이 퍼지자 메탈리카, 엘튼 존, 영블러드, 잔나비 최정훈, 크리스 마틴, 배우 김혜수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앞다투어 추모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음악계뿐 아니라 대중 모두가 서로를 다독이며 오지 오스본이 남긴 예술의 흔적을 되짚었다.
그의 존재는 음악을 넘어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까지 확장됐다. 오지 오스본이 직접 만든 NFT 컬렉션 ‘크립토배츠’는 그의 이름처럼 별세 직후 400% 이상 폭등하며, 상징적 유산이 됐다. 마지막 길은 그 자체로 헤비메탈의 역사이며, 어둠을 품은 예술혼으로 세대를 잇는 영원한 전설이 된다.
유족들은 “오지는 언제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했던 그의 삶을 기리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메탈 신의 왕좌, 오지 오스본의 영혼은 음악과 함께 시간 위를 영원히 흐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