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지형 바꾼다”…글로벌 기술업계 신입 채용 위축, 경제적 충격 확산 전망
현지시각 기준 24일, 글로벌 대기업 구글(Google)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세계 기술업계 종사자의 90%가 코드 작성 등 일상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치는 AI가 신입 사무직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글로벌 채용 및 경제구조에 직접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링 등 코딩 기반 직군 채용 시장에서 전례 없는 위축세가 관측되고 있다.
구글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술 전문직 5천명 중 90%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인 사내 도입 사례로 구글은 대부분의 팀에서 문서 작성, 코드 편집 등 업무에 AI를 통합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Gemini Code Assist) 등 전문 도구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AI의 업무 대체 속도는 시장 구조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미치고 있다. 오픈AI(OpenAI)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내 AI가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며, 실업률이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USA) 내 컴퓨터 과학 및 컴퓨터 공학 전공 졸업생의 실업률이 타 전공 대비 더 높아졌음을 지적했다. 인디드(Indeed)와 같은 주요 채용 플랫폼에서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가 3년 반 만에 71% 감소하는 등, 기술계 신입 채용 축소가 뚜렷하다. 이는 과거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직접적인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업계 내 신뢰도 역시 양분된 분위기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46%가 “AI가 생성한 코드의 품질을 다소 신뢰한다”고 답했으나, 강한 신뢰는 20%에 그쳤다. AI를 쓴 결과 코드 품질이 ‘약간 개선됐다’는 답변(31%)과 ‘영향이 없다’는 평가(30%)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이 같은 AI 도입과 신입 채용 감축 움직임은 증시와 글로벌 경제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기술업계 AI 확산으로 인해 노동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도 신기술이 주도하는 일자리 개편과 기업 가치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글로벌 채용 시장 재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신기술 활용의 효율성과 고용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는 가운데, 인재 육성 및 직무 재설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와 그 파급효과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