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6개월, 잔고 3배 급증”…거래대금은 안정세 지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지 6개월이 지나며,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순보유 잔고는 3배 넘게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대금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다. 투자자들은 시장 내 공매도 수급 변화와 주가 변동성에 한층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부터 9월 2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109조1,46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89조2,182억 원, 코스닥이 19조9,287억 원이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802억 원 수준으로, 2023년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 6개월간 하루 평균 8,253억 원 대비 6.65% 증가했다.

거래 초기에는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재개 첫날인 3월 31일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7,289억 원에 달했으나, 5월 2일 6,27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6월 2일 7,784억 원, 7월 1일 8,955억 원까지 점차 늘었고, 8월 1일에는 다시 1조1,894억 원까지 확대됐다. 9월 이후에는 대체로 6,000억~8,000억 원 대를 유지하며 안정화되는 흐름이다. 8월의 거래 증가세는 주가 지수 부진 영향으로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다.
공매도 재개와 함께 전체 증시 방향성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6개월간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32.37% 상승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빠르게 늘었다. 9월 2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6조76억 원으로, 재개 직후인 3월 31일의 5조7,089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3년 금융당국이 무차입 공매도 방지 및 시스템 개선을 단행한 뒤 올해부터 거래가 재개된 이후 뚜렷한 변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가격 그 자체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투자자의 다양한 관점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이라며 “국내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단기간 공매도 대금이 크게 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잔고 증가는 다소 이어지겠으나 거래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주식시장 변동성과 공매도 잔고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움직임은 거래대금·잔고 흐름, 주가지수, 대외 변수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