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초고압 해저케이블로 글로벌 진격”…대한전선, 수주 확대로 주가 강세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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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업계가 최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인프라 시장 확대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전선이 미국 초고압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 생산기지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해당 시장 내 시황과 기업 가치 변화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글로벌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관련 산업 전반의 경쟁 재편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30일 오전 10시 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전선의 주가는 15,29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10원(1.39%)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시가 15,080원으로 출발해 한때 15,380원까지 올랐고, 거래량은 약 19만 9,592주로 집계됐다. 최근 대한전선은 미국 500kV 초고압 프로젝트 수주, 525kV HVDC 해저케이블 생산설비 투자 등 글로벌 전력망·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대한전선의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는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전력시장 인프라 개선과 전력망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현재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국과 유럽 시장 등지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해저케이블 공장 신설 및 HVDC(고압직류송전) 설비 증설 등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대한전선의 연이은 수주와 글로벌 투자 확대가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력망 신대륙 확장과 그린 인프라 전환 흐름에 적극 부응하는 기업으로 평가한다. 반면 생산장비 및 원자재 공급망 내재화, 글로벌 현지 대응 등의 과제도 여전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정부 역시 초고압 전력케이블 등 산업 자립화 지원과 글로벌 수주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기회 확대와 함께 기술 표준 정립, 핵심소재 자립 등을 과제로 꼽는다.

 

김동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국내 전선 업계가 초고압·해저케이블 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유럽 등지의 기술표준 변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도에 발맞추는 것이 장기성과 확보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와 투자 확대가 우리나라 전선 산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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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해저케이블#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