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스티커로 접근성 강화”…세라젬, 시각장애인 헬스케어 기부
점자 스티커와 음성 안내 등 접근성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세라젬이 제46회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맞춤 제품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번 지원 사업은 한국소비자원·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유관 기관이 참여, 취약계층 대상 안전사고 예방과 정보 격차 해소라는 점에서 업계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기업과 기관의 사용자 맞춤형 점자 솔루션 협력 모델이 ‘유니버설 디자인’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라젬은 척추 관리 헬스케어 기기 ‘마스터 V7’ 2대를 시각장애인 친화형으로 기부한다고 16일 밝혔다. 제품에는 전원, 화살표, 모드 전환 등 주요 버튼에 맞춘 투명 점자 스티커가 부착됐다. 이 점자 스티커는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버튼 배열을 직접 손 끝으로 식별, 온도·마사지 모드 등 각종 기능을 쉽게 조작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점자는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제작 과정에 참여해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반영, QR코드 등 추가 정보 접근성도 지원하므로 기존 제품 대비 식별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세라젬 관계자는 “접근성∙편의성 향상을 위해 사용자 중심 디자인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10월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6개 분야 15개사 참여로 진행된다. 식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 총 1억 7000만원 상당이 전국 17개 시각장애인연합회 지부를 통해 보급된다. 제품별 점자와 QR코드, 음성 안내 등 ICT 접목 솔루션 적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점자 스티커는 시각장애인 개인 구입 부담이 컸던 점을 보완, 단순 부착형을 넘어 소비자 참여형 설계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유사 모델 개발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점자·음성 안내 기반 스마트 가전 확대와 ICT 융합형 보조공학 시장이 성장세다. 국내에서는 기업-기관간 협업 사례가 드물었으나, 점자·QR코드 혼합 방식이 실제 현장 적용에 정착할지를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국가 인증‧보급 확대가 요구되는 만큼, 점자 안내·음성 지원 기능 등 관련 사양의 표준화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접근성 강화 기술 확산이 모두를 위한 헬스케어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다”며 “당사자 맞춤형 제품 공급이 실효성을 가질 때 산업의 사회적 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계는 시각장애인 접근성 중심의 제품 기획과 보급이 헬스케어 혁신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사용자 경험의 결합,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지속 성장의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