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657.28 사상 최고치”…기관·외국인 매수에 지수 급등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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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월 15일 3,657.28에 마감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수 급등이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라고 분석한다.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APEC 정상회의 결과에 증시의 추가 방향성이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았으며, 종가와 장중 모두 최고점을 새로 썼다. 하루 전 3,561.81로 마쳤던 지수는 단숨에 하락폭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3,657.28 사상 최고치 경신…장중·종가 신기록
코스피 3,657.28 사상 최고치 경신…장중·종가 신기록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3,011조9,081억 원으로 집계돼 전일 대비 2.66% 늘었고, 사상 처음 3,000조 원을 돌파했다. 기관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7,5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 역시 1,629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9,707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71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598억 원, 2,934억 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도 증시 강세를 거들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44% 상승한 반면 S&P500지수(-0.16%), 나스닥지수(-0.76%)는 약세로 혼조를 나타냈다. 전날 중국 정부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며 국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3.71% 오른 9만5,000원, SK하이닉스는 2.67% 오른 4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7.78%), 제약(5.07%), 전기·가스(4.08%)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보험(-0.78%) 업종만이 소폭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간 전략적 신경전이 완화된 데다,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관련 자금 일부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대형주 주도의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코스닥지수도 16.76포인트(1.98%) 상승한 86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7억 원, 370억 원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이 1,027억 원 규모 순매도했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도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8,337억 원, 코스닥 8조8,800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9,3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에 대한 리스크 완화와 정부 대책 효과로 주식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남은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급등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글로벌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증시 흐름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당장은 정책 변수와 대외 경제지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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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기관투자자#미중무역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