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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김연아 연주 교차”…박보검, 울컥한 눈빛→금요일 밤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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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김연아 연주 교차”…박보검, 울컥한 눈빛→금요일 밤 물들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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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감싸는 금요일 밤,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무대 위에는 오랜 시간 음악을 품어온 유키 구라모토와 뜨거운 연습으로 빛을 더한 김연아가 서로의 세계를 잇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유키 구라모토는 첫 곡 ‘Lake Louise’로 55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펼쳐내며 관객들의 숨결 하나까지 흔들었다. 지난 시간을 미소로 떠올린 유키 구라모토는 박보검과의 여유 있는 대화 속에서 한국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고, 두 사람이 함께 들려준 영화 ‘달콤한 인생’ OST ‘Romance’는 공간을 아련하게 적셨다.

 

무대 한편에는 최연소 게스트, 11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등장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공항 연주 영상의 주인공인 김연아는 “매일 6시간 넘게 연습한다”고 담담하게 밝혔고, 유키 구라모토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상징적인 흔적인 턱의 멍과, 피아니스트의 닳은 지문을 보여주며 세월과 열정이 배어든 전설의 손을 공개했다. 바로 이 순간, “젊은 음악 파트너가 생길 줄 몰랐다”는 유키 구라모토의 한 마디는 세대를 뛰어넘는 감격을 불러일으켰고, 김연아 역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는 진심을 건넸다.

“전설·샛별의 연주”…유키 구라모토·김연아, 박보검과 울컥한 밤→따스한 여운 남겨 / KBS2TV
“전설·샛별의 연주”…유키 구라모토·김연아, 박보검과 울컥한 밤→따스한 여운 남겨 / KBS2TV

두 사람이 합을 맞춘 ‘Warm Affection’은 악기 너머로 전해지는 두 사람의 온기로 가득 찼고, 연주가 끝난 뒤 “고맙다”는 인사는 밤의 잔상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이후 박보검이 만난 써머퀸 키스오브라이프는 ‘Sticky’와 ‘Igloo’의 밴드 리믹스 버전으로 여름의 열정을 불러냈으며, 벨이 “박보검에게 곡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자 현장은 한층 더 유쾌해졌다. 나띠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루어낸 데뷔의 순간과 월드투어의 설렘을 담담하게 풀어냈고, 브루노 마스 커버 무대는 박보검 특유의 경쾌함으로 물결쳤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최유리는 따스한 감성이 깃든 ‘숲’으로 공간을 안온하게 감쌌다. 박보검은 논문 작성 시 ‘숲’을 들으며 한 순간 숨을 늦추었다는 일화를 전해 싱긋한 미소를 자아냈고, 최유리는 곡에 담긴 ‘건강한 자격지심’을 솔직히 설명하며 음악의 힘을 강조했다. 앨범 발매를 향한 과정을 진솔하게 그린 이들의 대화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성장해 나가는 온기가 스며들었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신인류는 독특한 결성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날씨의 요정’, ‘Huf’, ‘정면돌파’로 무대와 방청석을 한마음으로 이어주었다. 해체와 재결합의 우여곡절을 모두 담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던 적 있다”는 신인류의 고백에는 청춘의 불안을 가늠하게 하는 깊은 파동이 깃들었다. 박보검이 합을 맞추며 완성한 무대는 마치 삶의 플레이리스트를 새로이 써 내려가는 듯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밤을 수놓은 것은 진심과 용기, 세대를 잇는 음악가들의 존중과 격려였다. 시청자들은 각자의 추억을 더듬듯 무대를 따라가며 마음 한켠을 물들였다. 살아 있는 레전드와 신동, 새로운 뮤지션이 한데 얽힌 아름다운 교차점,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20분 KBS 2TV에서 시청자들을 기다린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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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유키구라모토#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