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에 자금 집중”…한국 투자자, 외화증권 보관액 사상 최대 경신
현지 시각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2025년 3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이 2천202억6천만달러(약 315조4천40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9.4%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USA) 기술주 중심의 투자 열기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외화증권 투자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외화증권 결제액도 2천7억6천만달러(287조5천344억원)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6.4% 증가했다. 외화증권 보관 구조를 살펴보면, 외화 주식이 전체의 75.4%(1천660억1천만달러), 외화 채권은 24.6%(542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가별 비중 면에서 미국은 전체 외화증권의 80.7%를 점유했으며,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주식 비중이 93.7%로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개별 종목단에서는 미국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가 274억9천만달러(약 39조3천억원)로 외화 보관액 1위에 올랐다. 이어 엔비디아, 팔란티어, 애플, 아이온큐 등 미국 기술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결제액 기준 상위 10개 주식 역시 모두 미국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특히 ‘SPDR S&P 500 ETF TRUST’가 해외 결제액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 같은 투자 흐름에 대해 “최근 미국 기술주 강세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및 ETF 매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내 대표지수 ETF와 대형 기술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투자자 포트폴리오가 더욱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현상은 주변 금융시장과 한국(ROK)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미국 자산 편중은 달러화 수급, 국내 증시 변동성과도 직결된다. 주요 외신들 역시 “한국 주요 투자자의 해외 투자 행태가 글로벌 기업가치 및 기술주 랠리의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기술주의 성장세,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 그리고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번 보관액 급증이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투자 지형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