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와인터널에서 옥계폭포까지”…더위 식히는 여행지로 영동 각광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공간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한때 더위는 무작정 피해 다녀야 할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계절의 매력을 오롯이 누리려 ‘영동’ 같은 여행지로 자연스럽게 발길을 돌린다.
영동에서는 실내외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피서 명소들이 눈에 띈다.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동군은 4일 오후 기준 기온이 31도를 넘어 체감온도는 33도까지 치솟았지만, 이럴수록 지역명소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진다.

대표적으로 ‘영동와인터널’은 폐철도를 리모델링해 만든 특별한 와인 저장고다. 내부는 연중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 날씨와 상관없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 와인을 테이스팅하거나 직접 구매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폭염 속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내부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와인 한 잔을 즐기는 모습이 SNS에 자주 공유된다.
야외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과일나라테마공원’이 기다린다. 넓은 과수원과 체험장, 전시장까지 한데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흐린 날씨 덕분에 뜨거운 햇볕 부담 없이 산책이나 과일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아이들과 뛰놀고 맛도 볼 수 있어 더위도 잊힌다”는 공감이 잇따른다.
고즈넉한 휴식을 원한다면 ‘반야사’와 ‘강선대’가 있다. 반야사에서는 산 아래 계곡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리고, 강선대의 강변 정자에서는 짧고 산뜻한 산책이 가능해 답답한 도심과는 다른 한적함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단연 피서 명소로 꼽히는 곳은 ‘옥계폭포’다. 깊은 계곡에 자리한 이 폭포는 시원한 그늘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물소리로 머무는 시간 내내 자연 속 힐링을 선사한다. 기자가 직접 늦은 오후 옥계폭포를 찾았을 때, “여기만 오면 진짜 여름이 사라진 듯하다”는 방문객들의 진심 섞인 목소리가 쉽게 들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자료에서도 실내·실외 복합 명소와 자연 친화적 여행지가 여름철 여행객 인기순위에 꾸준히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영동처럼 자연과 문화, 그리고 오감 체험이 어우러진 장소야말로 “지친 일상에 진짜 쉼표를 줄 수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진짜 더위 피할 곳 없을 땐 영동행이 답”, “와인터널 정말 시원해서 두 시간이 순식간에 갔다” 같은 후기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영동의 여름은 누군가에게는 무더위가 반갑게 기억될 또 다른 계절의 풍경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