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미 증시 실적 부진·금리 부담에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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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10월 23일 미국 증시의 실적 부진과 국채금리 부담에 영향을 받으며 동반 하락했다. 미국 주요 지수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 매도세가 맞물리며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긴축 지속과 실적 발표 시즌의 영향이 계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23일 발표한 'DAOL Daily Morning Brief'에 따르면, 전일 미국 다우지수는 0.71%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53%, 0.93% 떨어졌다. 테슬라·넷플릭스 등 대형 성장주의 실적 쇼크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1%(전일 대비 +1.3bp)로 연중 고점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 유가는 WTI유 80.33달러(-1.8%), 브렌트유 83.63달러(-1.9%)로 동반 하락했다.

다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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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동향에서는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103.9로 전월(104.5) 대비 소폭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인됐다. RTX, GE Aerospace, Lockheed Martin 등 미국 방산 기업은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유럽은 ECB 완화적 발언에 혼조세, 일본 닛케이는 엔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방산·건설주와 2차전지 업종의 엇갈린 흐름이 주목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은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주는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건설주들의 경우 대우건설, DL이앤씨가 정부 주택공급 확대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2차전지업종을 중심으로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기관은 반도체·금융주에서 저가 매수를 일부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463.11로 전일 대비 1.3%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0.9% 떨어진 81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61.0원으로 소폭 상승해 불안 심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글로벌 긴축 환경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투자심리가 추가로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시장은 반도체·방산·에너지 등 정책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와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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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방산주#2차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