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삼성전자·하이닉스 시총 1,000조원 첫 돌파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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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4일 장중 3,950선을 돌파하며 종가와 장중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신기록 행진에 주목하며 향후 주요 경제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03포인트(2.50%)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3,951.07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점을 잇따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4,054억 원, 외국인이 5,75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2조24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이 9,266억 원에 달해 수급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장중 3,950 돌파…삼성전자·하이닉스 합산 시총 1,000조원 첫 돌파
코스피 장중 3,950 돌파…삼성전자·하이닉스 합산 시총 1,000조원 첫 돌파

이날 뉴욕증시의 훈풍도 국내 증시를 자극했다. 현지시간 23일 다우지수는 0.31% 오른 46,734.61, S&P500지수는 0.58% 상승한 6,738.44, 나스닥지수는 0.89% 뛴 22,941.80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54% 급등)로 AI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 다음 주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 정상 교류가 예정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2.38% 올라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급등한 5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 합계가 1,019조7,05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9.94%), 삼성바이오로직스(1.38%), HD현대중공업(2.95%) 등 대형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6.36%), 전기·전자(4.65%), 기계·장비(3.36%), 증권(3.23%) 등이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했고, 메모리 반도체 및 관련 공정 업체까지 강세가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중 갈등 완화 조짐에 아시아 증시는 물론 기술주, AI, 전력기기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1.05포인트(1.27%) 올라 883.08에 마감했다. 기관은 1,581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08억 원, 379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8.28%), 에코프로(8.34%), 레인보우로보틱스(1.95%), HLB(2.71%) 등 2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이 강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7조6,139억 원, 코스닥은 8조8,456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총 11조4,0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437.1원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미중 정상회담 등 글로벌 이벤트가 예상돼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말 미 연준 통화정책과 해외 경기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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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