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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4년 견딘 복귀”…이봉주, 뛰어야 산다에서 터진 울음→크루도 먹먹해진 벅찬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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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4년 견딘 복귀”…이봉주, 뛰어야 산다에서 터진 울음→크루도 먹먹해진 벅찬 러닝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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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 아래, 이봉주의 눈빛은 한층 깊어져 있었다. 러닝 코스 위에 잠시 멈춰 선 그의 모습에는 지난 시간의 고통이 서려 있었고, 담담하게 꺼내든 “지옥 같은 4년”이라는 고백은 러닝 크루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땀을 훔치는 이영표, 미소를 머금은 션, 박수로 맞이한 양준혁까지 서로의 시선이 이봉주에게 응원의 물결처럼 번졌다. 한 마리 새가 둥지를 떠난 뒤 처음 날갯짓을 펼치는 듯, 긴 기다림 끝에 그가 다시 스스로의 길 위에 섰다.

 

이봉주는 이날 근육긴장이상증 투병기와 오랜 회복 과정을 진중하게 털어놨다. “늘 아내에게 기대어 다녔고, 혼자 100미터도 걷기 힘들었다”는 솔직한 고백, 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불안한 시간, 자신에게 남겨진 단 한 가지 소원도 “30분만이라도 혼자 뛰는 것”이라고 드러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재활 노력 끝에 “지금은 70~80% 정도 회복됐다”는 변화를 전하며, 회복의 기쁨과 감사함을 조용히 곱씹었다.

“지옥 같은 4년”…이봉주, ‘뛰어야 산다’ 복귀 고백→러닝 크루 울렸다 / MBN
“지옥 같은 4년”…이봉주, ‘뛰어야 산다’ 복귀 고백→러닝 크루 울렸다 / MBN

이봉주의 투병과 회복 과정은 러닝 크루 모두에게도 태풍과도 같은 여운을 전했다. 양준혁은 “불치병급이라고 들었는데도 이겨내고 다시 러닝하다니, 진정한 승리다”라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봉주는 다가올 9월 6일 강원도 정선 ‘동강 마라톤 대회’ 코스를 미리 체험하는 도전에도 직접 뛰었고, 이영표와 션 등 크루들은 폭우 속에서도 농담과 응원으로 분위기를 지탱했다. “우리 촬영할 때만 되면 비가 온다”며 익살을 더했지만, 굳은 표정 뒤에 진심과 우려까지도 비처럼 쏟아졌다.

 

이번 ‘뛰어야 산다’ 9회에서는 뛰산 크루가 첫 트레일 러닝 대회에 도전하고, 동강 회복런과 꼬리잡기 미션을 마치며 의미 있는 시간을 완성해냈다. 각기 다른 상처와 염원을 품은 이들이 ‘마라톤 레전드’ 이봉주와 함께 빗속을 달리고, 한발 한발의 용기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 지금 달리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했던 시간, 그럼에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용기. 서서히 드러난 회복의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도 각별한 감동을 남겼다.

 

침묵을 뚫고 울려 퍼진 이봉주의 진심, 그리고 함께한 러닝 크루의 뭉클한 시선은 그날 동강을 흐르던 폭우만큼이나 크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견고한 벽을 넘고 다시 출발선에 선 이봉주의 러닝은 땀과 진심이 빚어낸 또 하나의 시작이었다. 이봉주와 뛰산 크루의 깊은 러닝 스토리는 14일 밤 8시 20분 방송된 ‘뛰어야 산다’ 9회를 통해 따뜻하게 전해졌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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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뛰어야산다#뛰산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