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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라질 방산 협력 신호탄”…석종건, 양해각서 체결로 중남미 시장 확대 노린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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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시장 개척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브라질 국방부가 전략적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새로운 방산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한국의 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1일 서울 소피텔에서 브라질 국방부와 양국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에랄두 루이즈 호드리게스 브라질 국방부 방산실장이 직접 참석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는 방산물자 연구개발과 구매 협력뿐 아니라 공동 연구개발, 공동 생산, 공동 수출, 산업 협력, 인원 교류 강화, 제도와 정책 발전 추진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은 정례적인 방산군수 공동위원회 운영을 통해 지상, 해상, 항공, 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안을 점검하고 협력 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브라질은 1959년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과 수교한 국가로, 경제와 군사력 모두 중남미 지역에서 손꼽힌다. 특히 세계적인 민간·군용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라에르를 보유하며 항공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공군도 이미 2023년 대형수송기 2차 사업에 브라질의 C-390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대형수송기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이 브라질 경공격기 도입 사업에 뛰어드는 등 실질적 협력도 빠르게 진전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유럽과 중동에 집중됐던 방산 수출 지형이 중남미로 확장되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유럽과 중동에 집중돼 있던 기존의 방산 수출 시장을 중남미로 다변화함으로써 세계적 방산 강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브라질의 협력이 항공·위성 등 첨단 분야까지 확장될수록 국내 방산기업의 신시장 진출에 긍정적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해외 시장의 특성상 장기적인 신뢰 구축과 안정적인 정책 연계가 성패를 갈라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방산군수 공동위원회 정례화를 시작으로, 실질적 프로젝트 협력 확대와 중남미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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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브라질#석종건